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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집을 샀어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최하나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책제목을 보고 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다. 그냥 내 마음에 드는 집을 한채 구입해서 아름답게 가꾸고, 편안하게 살면 좋을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우리를 늘 불안하게 만든다. 휴대폰만 들면 내 집값이 지금 얼마인지, 어디 집값이 얼마인지 알 수 있으니 집을 당장 팔 것도 아니면서 불안하다. <강남에 집을 샀어>는 내가 가진 집이 나 자신이 되어버린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불안한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남에 집 한 채도 없는 것들이 애새끼를 키우긴 뭘 키운다고! 내가 강남에 집을 샀다고. 알긴 알아?"라고 외치는 건동의 이야기가 제일 먼저 등장한다. 36세의 건동은 어떻게 강남에 집을 샀을까?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행정고시 5급을 준비하다가 7급 공무원 시험까지 준비하게 되었다. 도전하는 시험의 단계가 낮아질수록 사는 집의 규모도 줄어들었다. 오랜 시간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다 어느덧 10년이 지나가고 미련없이 교재를 모두 버리고, 어학원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실장이 된다. 원장을 통해 건동은 외제 차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을 보게 되고, 갑질하는 원장 밑에서 일하면서 현실을 벗어나길 꿈꾼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바로 부동산. 건동도 그 길로 들어선다. 충분한 공부없이 갭투자로 집을 사게 되고, 사기꾼들에게 속아 절대 수습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만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남을 속여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건동은 결국 강남에 집을 가졌지만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없었다. 이야기의 첫 장면에 등장했던 그 장면은 이렇게 절망하는 건동의 모습이었다.
요즘 사회는 젊은 청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한 발짝씩 나아가기에는 너무 버겁다. 그래서 건동과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남에 집을 샀어>처럼 강남에 집을 사면 행복해질까 생각하는 평범한 우리들의 슬픈 이야기이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공감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집', '성공'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