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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6 - 수습생이 찾아왔습니다 ㅣ 십 년 가게 6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십 년 가게 6권이 벌써 나왔다. 아이가 한 권씩 기다리며 재미있게 읽는 시리즈이다. 전천당을 비롯해서 다수의 어린이 문학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히로시마 레이코의 책이라믿고 본다. 책을 읽어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지만 상황과 내용이 단순하지 않아서 어른이 읽어도 감동이 있다.

"아끼고 또 아끼는 물건이어서 망가졌지만 버릴 수 없다면,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이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의미있는 물건, 지키고 싶은 물건, 그리고 멀리 두고 싶은 물건, 그런 물건이 있다면 '십 년 가게'로 오세요."
이런 십 년 가게가 있다면 나도 찾아가고 싶다. 추억이 담긴 물건들, 계속 간직하고 싶지만 모두 가지고 있을 수 없으니 십 년 가게에 맡기고 싶다.

삽화에 등장하는 십 년 가게의 모습은 만물상 같다. 온갖 물건이 빼곡하게 쌓여 있고, 거기 십 년 가게 마법사가 앉아 있다. 그는 시간 마법인 십 년 마법을 쓴다. 손님이 오면 고양이 집사 카라시가 디저트를 내어오는 신비로운 곳이다. 십 년 가게에서는 손님의 소중한 물건을 마법을 걸어 10년까지 맡아준다. 그런데 그 대가는 수명 일 년이다. 수명이 일 년 줄어들고, 십 년 마법으로 물건을 보관하는 것이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물건만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시즈의 드레스처럼 이사하면서 가져갈 수는 없지만 버리지도 팔 수도 없는 소중한 물건. 그래서 시즈는 수명 일 년분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수명 일 년과 바꿀 수 있을만한 물건은 있을까? 아이는 아직 그렇게 소중한 물건은 없다고 한다. 수명을 대가로 지불하지 않는다면 십 년 가게에 맡기고 싶은 물건은 있지만...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불행하고, 편하게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다른 사람보다 몇 배나 더 노력하는 일은 흔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겉만 보고 남을 질투하는 건 착각이에요."

이렇게 찾아온 손님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다. 미츠는 십 년 가게에 온지 두 달만에 방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요리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미츠는 은행 가게 기라트를 보고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두근두근 뛰었다. 자신이 처음으로 자수를 놓은 손수건을 기라트님에게 내밀어 주인을 선택하게 된다. 미츠와 기라트가 함께 하는 이야기가 다음 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십 년 가게는 잔잔하지만 서로를 도와주고 배려하는 등장인물들이 감동을 준다. 따스한 마법 같은 이야기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