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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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소설은 군더더기가 없다. 저 우주멀리 높은 곳에 존재하는 달로 상징되는 이상과 가장 낮은 단위의 화폐라는 6펜스로 상징되는 현실. 이 책을 보신분께는 `면도날`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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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이론의 모든 것 - 신비평부터 퀴어비평까지
로이스 타이슨 지음, 윤동구 옮김 / 앨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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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이며 유혹적인 것인가! 이 책은 단 한권으로 현존하는 거의 모든 비평이론의 기본기를 다져준다. 그것도 친절하게 일반독자의 수준과 시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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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 조선정치 - 上 - ‘글로발 스땐다드’에 병든 나라
김병로 지음 / 미래지향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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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정치

 

라는 단어를 바탕으로 유추해 보건데 이 책은 정치서적 일수도 있고 역사서적 일수도 있다.

조선에 중점이 놓여있다면 역사책일 것이고 정치에 중점이 놓여있다면 정치책일 것이다. 조선()정치 이므로 다소 역사적이지만 정치책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구분은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어차피 역사나 정치나 오롯이 따로 떨어뜨려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발 스땐다드에 병든 나라

 

라는 부제에서 이 책이 조선이라는 이 땅의 과거를 통해 현재를 분석 또는 반성해보고자 하는 책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표현이 아닌 글로발 스땐다드라는 비꼬는 듯한 표현은 이 책의 내용이 한미 FTA’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 12년 동안의 국사( 및 역사) 수업시간을 회상해 본다. 기억나는 것이라곤 고대 국가 왕의 계보 앞글자를 따서 외운 것이나... 이런 기억나는 것이 없다. 오로지 고등학생 시절 수능을 위해 뭔가를 외웠던 기억 뿐이다. 사태가 이러하니 역사 감각도 영 꽝이다. ‘조선이라는 단어와 빅뱅이라는 단어 사이에 그다지 시간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둘다 먼 옛날 이야기만 같다. 하지만 빅뱅은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먼 과거(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이고 조선은 불과 백여년 전의 이 땅의 과거이다. 조선으로부터 고작 100여년 후에 같은 지리적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가 이토록 조선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처음 이러한 것을 의식했던 때는 남경태라는 학자의 종횡무진 한국사라는 책을 읽고 난 후였다. 그 책은 저자의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적혀있었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한 마디로 스크린앞에서 우리를 쩔게 만들었던 명성황후는 사실 나라를 망친 장본인 중에 한명이였고 그 호칭도 민비가 마땅하다. 이승만은 사실 초유의 찌질이 등신이다. 는 등의 다양한 해석들. 모두 동감하는 바는 아니였지만 내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들이 다 진실이 아니고 역사에서의 진실은 사전적 의미의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도 학창시절 그러한 점이 불만이였다고 한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밝혀둔다. 민주당 지지자이며 한미FTA를 철저히 반대한다는 것 말이다.

 

저자와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논리를 더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반대하는 사라에게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기회 또는 책을 읽어가며 반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시한번 정리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틀에박힌 지루하고 고루한 책 보다. 자신의 성향을 확실히 커밍아웃 하고 논지를 전개해가는 다소 극단적인 이러한 책들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 사회에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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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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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나는 단순히 마르크스가 이렇게 태어나서 이러이러한 삶을 살다가 이런 사람을 만나서 이런 사상을 갖게 되고 이런 저런 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요런 조런 서적을 쓴 다음 이렇게 저렇게 행동하다가 결국은 예정대로 땅에 묻히셨도다. 그의 삶은 이러쿵 저러쿵, 그의 업적은 쩜쩜쩜, 현시대에 마르크스라는 이름의 갖는 의의는!

 

요런 식의 책을 상상하고 있었다. 위와 같은 범주에서 이 책이 그렇게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릴 때 아무 배경지식이 봐도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이순신 장군께서 폐하 신에게는 아직 여섯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에서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까지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고 나라를 구했도다! 처럼 단순한 내용이 아니였다. 물론 이순신 장군은 무사이고 마르크스는 사상가이기 때문에 그의 인생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더 복잡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그의 일대기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과 삶의 일대기 모두를 다루고 있다.

 

한 마디로 마르크스의 사상과 그의 사상의 양분이 되었던 사상(대표적으로 헤겔)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책장을 넘기는 것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단 내가 그랬다...

 

사족을 달자면 내 무지의 소치겠지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중간중간 문장(지식은 다로 단어가 걸리지만..)이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지 고민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표지에 무려? ‘소설가 황석영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추천도서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게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 추천한 책인데 설마 책에 문제가 있겠나(권위에는 복종해 줘야한다!!). 싶어 무슨 연유로 이 책을 추천하셨는지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를 가보았더니 그냥 막현히 추천만 했을 뿐 가타부타 아무런 덧붙임이 없다.

 

책의 순서는 마르크스라는 위인의 의의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그의 소년시절 성장과정을 거쳐 사상의 토대가 되는 기본개념들의 발전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이 나온다(본인은 여기서 수십번 좌절..). 그 이후로는 마르크스 삶의 연대기 순으로 서술된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르크스의 어린시절이다. 평생을 고독하게(엥겔스라는 동료가 있기는 했지만)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의지가 꺽이지 않고 꿋꿋하게 고개를 들고 살아갔던 이 사상가의 힘의 의지는 무엇인가? 내 생각엔 이 책에서 소개되는 어릴 시절 그를 믿어주고 하나의 존재로써 대해주었던 베스트팔렌 이라는 사람이 심어준 것 같다.

 

이 책의 다른 부분은 거의 상형문자를 읽듯이 읽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그것이였다. 한 사람만 나의 진가를 알아준다면 평생을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종자기라는 존재에 의해 정립되는 백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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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 - 뇌과학이 들려주는 속임수의 원리
스티븐 매크닉 & 수사나 마르티네스 콘데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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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일상에서 우리가 사물이나 사리를 잘 못 판단하게 되거나, 착시현상에 속는 여타의 착각들, 뇌의 작용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분석하는 책인줄 알았다. 그러한 내용에 관련된 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 세부적인 주제로 한정되어 있었다. 바로 마술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뇌의 착각이다.

 

마술쇼를 보러가서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옴마야 어떻게 이런일이? 초능력이라는게 정말 존재하는구나 무서운 세상이야 외계인도 있을 것만 같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대부분 마술이 속임수라는 것을 알고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술쇼를 보면서(아무리 이 모든게 트릭이라고 믿고 보더라도) 속게 되고 신기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반응들과 현상들은 뇌의 어떠한 작용에 의해 우리에게 전달되는 것인가? 이 책의 두 저자는 여러 유명한 마술사들을 만나며 직접 트릭을 배우기도 하고 유리 겔라와 같은 유명 마술사의 트릭을 분석하면서 뇌의 어떠한 작용으로 그런한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해 준다(아쉽지만 내가 아는 유일한 마술사은 이은결은 나오지 않는다).

 

우리 일상에서도 마술과도 같은 일들은 자주 일어나기 마련이다. 쇼윈도 넘어로 너무나도 예뻐보이던 신발이나 옷을 가게 유리에 비춰보고 사서 집에 가지고 오면 갑자기 맘에 안들기 시작하곤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던가. 우리가 어떠한 (뇌의 분석)과정을 통해서 속임수에 넘어가는가를 알게 되면 그만큼 덜 속을 수 있다.

 

이 책이 그러한 일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저술 된 것은 아니나 이 책을 통해 뇌의 작용방식에 대해 학습하게 되면 그만큼 사기꾼의 술수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완벽하지 않다. 뇌도 자주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두고 뇌가 내린 판단을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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