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속 숫자의 거짓말 - 정부와 여당, 기업, 정치가는 통계로 우리를 어떻게 속이고 있는가?
게르트 보스바흐 & 옌스 위르겐 코르프 지음, 강희진 옮김 / Gbrain(지브레인)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어느 Tv프로그램의 시청률이 50%를 넘었다고 전국민의 2명중 1명이 봤다며 호들갑을 떠는 기사를 접하곤 한다. 하지만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사람중에 그 프로그램을 본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50%의 시청률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시청률을 조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국 각 가정중 일정한 기준에 적합한 1000곳을 선정하여 피플미터라 불리우는 측정기계를 설치한다. 그 기계가 보내는 신호에 의해 시청률을 산정하게 된다(사실 시청률이란 것은 그렇게 의미있는 지수가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유의미한 지수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 수치를 바탕으로 시청률을 산정하는 방법이 2가지가 존재한다. A프로그램을 30명이 보고 B프로그램을 60명이 본다고 하자. 그런데 지금 Tv를 보고 있는 사람이 총 100명이라고 하자.

 

1. 시청률 =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시청자 수 / 현재 Tv를 보고있는 시청자 수

2. 시청률 =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시청자 수 / 1000(Tv를 보고있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된 수치)

 

사실 1,2의 명칭이 서로 다른데 기억이 나지않아 편의상 시청률1,2 라고 하였다. 이제 각각의 방법으로 A,B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산정해보면

 

A: 시청률1 - 30% 시청률2 - 3%

B: 시청률1 - 60% 시청률2 - 6%

이다.

 

평소 언론에 노출되는 시청률은 모두 시청률1 이다. 따라서 시청률이 50%가 넘어간다고 해서 꼭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언론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홍보방식은 큰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우리 주변에는 위의 사례와 같이 숫자나 통계를 가지고 눈속임을 부려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사례들이 많이 존재한다. 물론 목적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이다. 그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과 사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선거, 의료보험, 연금보험, 실업급여, 탄소배출량 등등 우리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그러나 우리가 항상 속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알아야 속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고발하는 몇몇 사례들과 책에서 제시하는 분석방식을 습득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통계와 숫자의 거짓말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십상이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져서 개인이 파악하기에는 일들이 너무 복잡해졌고 개인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 책은 덜 속기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약이 될 때도 있지만 아는 것이 힘이 될 때가 있다. 이번에는 아는 것이 힘이다. 알수록 덜 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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