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 - 이성을 마비시키는 가짜 합리성에 대항하는 논리학 백신
스티븐 로 지음, 윤경미 옮김, 이종권 감수 / 와이즈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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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2만여명이 살고 있는 미국의 작은 도시 도버시에서 어느 날 누군가가 벽에 그린 그림으로 인해 도시구성원둘이 두패로 나뉘어져 다툼을 벌이는 일이 발생한다.

벽에 그려진 그림은 원숭이가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도버시 공립학교에서 생물시간에 진화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적설계론(창조론)이라는 이론도 도입시켜서 아직 100%입증되지 않은 인간의 탄생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논쟁으로 번진다. 도버시의 시민들은 각자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으로 의견이 나뉜다(지적설계론이란 종교에서 말하는 창조론을 나름 과학적인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이다. 실제로 이 이론을 논문으로 작성하고 학위를 받는 교수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물론 그러한 학위는 기독교적 학교에서 허용되는 상황이다).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에 의해 도버시 교육의원회는 생물시간에 일정시간동안 지적설계론을 가르치도록 결정했으나 생물교사들은 이를 거부하였다. 결국 양 측은 법원에 서서 각자 입장을 변론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법원에서 지적설계론과학인가 아닌가를 판명받게 된 것이다. 이는 EBS다큐멘터리인 법정에 선 다윈의 주된 내용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지적설계론을 믿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나의 경우 진화론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나 지적설계론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름 과학의 행세를 내기위해 연구실도 갖추고 논문도 출간하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은 엉성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핏 들으면 그들의 주장은 상당히 논리있고 그럴 듯 하게 들린다. 그렇기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지적설계론을 믿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적설계론과 같은 것을 지적 블랙홀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얼핏 들어보면 그럴 듯 해서 많은 사람들이 설득되지만 따져보면 대부분 헛소리인 것 들이다.

 

저자가 밝히는 이 책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p. 24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만의 논리로 단단히 무장한채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주요 속임수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자들이 음모론자, 광신자, 정치적 열성분자, 종교적인 광신도, 얼토당토않은 대체의학자들의 속임수에 넘어자기 않도록 돕는 데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믿음이, 어떻게 해서 가짜 합리성이라는 벽돌로 한 장 한 장 견고한 성벽을 쌓아 올려 어떤 이성적 비판에도 굳건히 버티는 난공불락의 요새를 만드는지 살펴 볼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지적 블랙홀8가지 유형(미스터리 카드, “어쨌든 들어맞잖아!” 그리고 나팔총 전략, 핵폭탄 터뜨리기, 의미적 골대 옮기기, “난 그냥 알아!”, 거짓 심오, 일화 나열하기, 조종 버튼 누르기)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경우에서 전략을 제시하고, 전략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전략이 적용되는 예를 설명해주고 있다.

 

인간은 참으로 약한 존재이다. 스스로 매우 논리적이라고 생각되지만 막상 상황에 처하게 되면 속아 넘어가기 일쑤이고 본능적으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지 않아 반박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를 속이려고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그만큼 준비를 해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는 당하기 쉬울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논리적인 사고를 연습해 놓아야 한다. 더 이상 속고만 살기 싫은 분들은, 상대의 억지에 당하고 있지만 않고 싶은 분들은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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