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디테일의 포토샵 CS5
귀동걸 지음 / 한빛미디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매체가 세계(의 소통)를 지배한다고 가정해보자. 종이나 활자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이 세계를 지배했고 출판이 시작된 이후로는 이 세계를 지배하였다. 라디오가 등장하면서 다시 말과 글이 세계를 양분하는 듯 하더니 텔러비전의 등장으로 세계는 이미지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사진, 영화, 광고, 텔레비전 등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들은 인간의 무의식을 잠식하기에 이르렀다. 이미지는 때로는 과도한 왜곡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그릇된 판단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그러한 이미지 중에서 비교적 가장 사실적이고 실제에 가까운 것은 사진이였다. 물론 사진도 빛의 양이라던지 구도라던지 어느 정도 촬영하는 사람의 의도가 작품에 가미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실재인 투사체를 찍는다는 점에서 그 리얼리티를 인정받았다. 그래서 포토 저널리즘이라는 분야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러한 사진도 기술의 발전앞에서는 무력하다. 이제는 사진도 조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부정적인 효과(왜곡된 쇼핑몰 모델이나 연예인들의 다리길이, 부모님도 알아보기 힘든 나의 증명사진, 화면에서 본 것과 전혀 다른 소개팅에서 나온 사람 등)를 발휘하기도 하지만 원래 기술은 가치중립적인 것이다. 이 책은 긍정적으로 사진의 조작을 활용하고 즐기는 법을 담은 책이다. 바로 포토샵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말이다.

 

일반적으로 포토샵의 용도는 일상을 담은 사진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거나 홈페이지를 꾸미는 정도 일 것이다. 그러한 것들의 대부분 몇 개의 기본적인 툴 안에서 다양한 소스들을 끌어와 활용되는 식이다. 이 책은 그러한 용도에 충실한 책이다. 얼굴을 보정하는 법, 사진 선명하게 하는 법, 액자틀 꾸미는 법, 배경 이쁘게 하는 법, 롱다리 만들기, 팝업 글자 만들기 등등 우리가 종종 .. 나도 이렇게 꾸며보고 싶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포토샵 앞에 서면 뭐가 이렇게 복잡해..’하며 포기하게 했던 것들을 이러 저러한 원리에 의해 이렇게 되는 거야라는 이론적인 방법보다는(그렇다고 이게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언니만 믿고 따라와 자 이거 누르고 이거 누르고 이거 눌러봐 그럼 되지?’라는 식으로 체화시키는 실전방식이다. 할머니에게 컴퓨터 사용 방법에 대해서 자 할머니 컴퓨터가 뭐에요? 기계죠? 기계를 작동하려면 뭐가 필요해요? 동력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전기가 들어올수 있게 먼저 코드를 꼽는 거에요. 그리고 이 버튼 보이시죠? 이게 전원이라는 거에요 이거 누르면 컴퓨터에 전기가 흘러들어가요. 그리고 이거 창문같은거 몇 개 튀어나오는거 보이시죠? 이게 운영체제라는 건데요.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어요. 우리 몸이 하드웨어면 정신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윈도우가 바로 소프트..’ 이런 식으로 가르치면 할머니께서 살아생전에 과연 메일한번 보내보실 수 있을까 싶다. 반면에 할머니 제가 하라는대로만 한번 해보세요. 이 버튼 보이시죠? 이거 누르시고 기다리시면 화살표 떠요 그걸로 하고 싶으신거 두 번 누르시면 되요라고 반복적으로 여러번 가르쳐드려서 체화시키면 훨씬 간편하다. 포토샵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전문적인 포토샵그래퍼?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일상에서 소소하게 사용할 목적이라면 이 책 한권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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