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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을 담다 - 역사가 이어주는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
홍순지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1월
평점 :
“역사는 우리 아이를 키우는 또 하나의 나침반이었다.”
요즘 아이를 키우며 가장 자주 떠올리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동안 이 문장을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홍순지 작가의 <사심을 담다>를 읽고 나니
‘부모로서의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역사 강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느꼈던 혼란, 실수, 깨달음들을 역사 속 일대기 위에 차곡차곡 쌓아
하나의 ‘엄마의 징비록’으로 완성해냈습니다.
그 기록 안에서 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누군가 이미 걸어간 길에서 지혜를 빌린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다시 실감했습니다.
🌿 1장. ‘나’를 다스리는 사史심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주한 질문은 이것이었어요.
“나는 어떤 어른인가?”
세종처럼 나의 강점과 약점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신규식처럼 자신의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성장의 기회로 삼고,
나혜석처럼 나만의 목소리를 당당히 표현하는 성인으로 살고 있는가.
아이의 교육보다 먼저 ‘부모인 나’를 점검하게 되면서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뜨거워 졌습니다.
👧 2장. 자녀를 위한 사史심

신라가 삼국 통일을 완성하는 데 걸린 긴 시간처럼,
아이의 성장도 조급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는
요즘 부모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습니다.
또한 소헌왕후와 세종의 깊은 신뢰,
여운형의 치밀한 준비성에서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길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훈육과 사랑의 균형, 기다림과 책임감…
역사 속 인물들의 한 장면들이
현대 부모에게 너무나 명확한 지침이 되어 주었습니다.
👵 3장. 부모를 위한 사史심

영조–사도세자, 연산군–폐비 윤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부모의 선택 하나가 아이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폭력이 가능했는지...
저자는 이 비극적인 역사를 마주하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아이의 기억 속에 남을까’를 질문합니다.
역사는 결국 부모에게 ‘경계하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 4장. 사史심이 알려주는 부모의 방략

유성룡의 『징비록』이 전쟁을 성찰한 기록이라면,
홍순지 작가의 ‘엄마의 징비록’은
부모로서의 시행착오를 담은 성찰의 기록이었습니다.
아이와의 약속을 가장 우선하기
아이의 말에 먼저 공감하고 경청하기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기기
공식적인 토의 시간 만들기
이 네 가지는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가장 기본적이고, 그래서 가장 어렵습니다.
내가 매일 실수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더 조용히 마음에 새기게 되었어요.
✨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

많은 부모 교육서를 읽었지만, 역사 속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부모의 태도’를 직관적으로 풀어내는 책은 흔치 않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 + 자녀교육 + 작가의 진솔한 일기가
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어 에세이를 읽듯 편안하면서도 엄마의 가슴을 찌르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 넘어지는 부분들을
“괜찮아요, 역사 속 인물도 다 그랬어요.”
라고 말해주는 느낌.
그래서 더 따뜻했고, 그래서 더 힘이 되었습니다.
📝 책 마지막 문장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와 나의 내면에 대해 사유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에게만 “생각해봐”라고 말하는 부모가 아니라,
나 역시 끊임없이 배우고 반성하고,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부모로 살고 싶어졌습니다.
<사심을 담다>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작은 불씨를 다시 지펴준 책이었어요.
아이와 함께 걷는 길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
역사가 정말로 ‘답’을 줄 수 있다는 걸
오랜만에 깊이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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