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할까봐 늘 조마조마했다. 작은 실수에도 몸을 사리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에는 늘 망설임이 우선이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새로운 일은 늘 부담으로 다가오고 익숙한 것들만 하다 보니 내 삶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실수와 실패를 구분하지 못하고, 실수가 실패인 거처럼 여기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며 내 잣대를 아이에게 들이대며 실패는 옳지 않음을 강요하던 때가 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머그잔에 잔뜩 커피를 담아서 마시려다가 그걸 바닥에 쏟아버린 일이 있었다. 카페트 위로 커피가 번지는데 넘 속상해서 내 스스로에게 화를 냈다. 그때, 여섯 살 딸아이가 오더니“괜찮아. 엄마, 닦으면 돼. 다치지 않았어?”하는데 가슴에 묵직한 무언가가 쑥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그게 뭐라고. 실수한건데 닦음 되는데 그게 뭐라고. 그 뒤로는 실수에 대해 관대해지기 시작하니 실패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글이 있었다. 실패를 경험하지 못해서 오히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라고. ‘실패를 건설적으로 경험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실패 결핍‘은 일상적 경험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말이다. 또, 인상적인 것은 나의 실패가 타인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기대나 시선 때문에 원치 않는 목표를 설정하고 과업을 완수 못하고 부정적 피드백으로 인해 스스로 실패했다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실패는 겪지 않으면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글쓴이 의견에 나는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은 삶의 진리이기도 하다. 실패를 겪었을 때 내적 동기를 발견하고 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은 정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