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 모습이랑 정말 똑같아요.

왜 나만 따라해 ㅣ 가치만세 2
고여주.위혜정 글, 윤희동 그림 / 휴이넘 / 2008년 7월

책속의 민지를 보며 우리 큰아이를 생각했어요. 작은아이와 차이가 좀 나는 관계로 항상 뭐든지 따라한다고 투덜대기도 했거든요.

처음 책장을 넘기다 깜짝~~

“지민아, 새 동화책에 낙서 했구나?”

정말 우리 아이가 낙서를 한줄 알았어요. 첫 장에 있는 낙서(?)가 너무 실감나서......

민지의 미술 숙제를 망쳐놓고 민지의 장남감과 옷에 똥을 묻히는 괴물.

동생을 괴물로 묘사한 것도 재미있지만 어쩐지 괴물이 동생의 모습을 닮아서일까 괴물 같지 않고 귀엽기까지 하네요.

민지의 공책을 씹어 먹는 동생을 말리려다 어항을 부수게 되고 온 집안이 엉망이 되어 결국 엄마에게 민지만 혼나게 되지요.

벌을 서고 있는 민지 옆에 괴물인 동생이 다가와 어떻게 했을까요?

......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저도 큰아이만을 혼내고 주의주고 그랬는데 반성이 되네요.

수없이 동생에게 당하면서도 저의 큰아이가 동생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걸 보면 큰아이 맘속에 “이해”라는 단어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엄마에게도 좋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