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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김현 지음,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인도영화는 그닥 접할 기회가 없어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얼마전 "세 얼간이"라는 인도 영화를 보니 너~무 재미있더군요.
중간중간 나오는 뮤지컬 형식도 독특하고..
2011년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화제작이라는 "청원"
그 "청원"을 소설로 먼저 만나봤습니다.
[청원]

김현 소설
산제이 릴라 반살리 외 각본
출판사 : 북스퀘어
영화 광고를 먼저 본 적이 있는데, 마술을 멋지게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책의 처음과 뒷부분에 영화의 장면이 삽입되어 있는데,
그 사진을 바탕으로 영화를 약간이나마 추측해볼 수 있어 좋았네요.

인도영화는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던데...
해피엔딩이 아니면 흥행이 잘 안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얼핏 들은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제목 "청원"은...
바로 안락사를 해달라는 "청원"이랍니다.
주인공이 죽기를 간청하는 내용.
과연 그 내용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궁굼해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14년 전 세계 최고의 마술사로 "멀린"이란 칭호도 받으며 전성기를 구사했던 이튼.
그는 14년 전 마술 무대에서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환자가 되고 말죠.
하지만 "라디오 인생"이라는 라디오 DJ도 하면서
여러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데요...
그런 그를 12년 전부터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아름다운 소피아.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이튼.
이튼은 친구이자 변호사인 데비아니에게 부탁해서 안락사 청원을 하게 됩니다.
그 청원에 반대했던 모~든 여론과 비난을 뒤로 하고,
재판에 승소하기 위한 이튼과 데비아니의 노력은 계속되는데요..
...
과연.. 그 재판에서 승소할지, 패소할지..
자세한 내용은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지금 현재 뛰고, 걷고, 물건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될 거라는 겁니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 있는 말,
"인생은 짧습니다. 그러니 틀을 깨세요.
빨리 용서하고, 천천히 입 맞추고, 진실로 사랑하고, 배꼽 빠지게 웃고,
즐거웠다면 후회하지 마세요." 라는 말도 좋지만,
이튼이 자신의 청원에 대해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던지는 수많은 말들이
참 심장을 두드리네요.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택하는 죽음!.
인도에서 안락사는 불법이기에, 그의 투쟁이 더 절절하게 와 닿습니다.
환자와 간호사로 만난 소피아와 이튼의 사랑.
소피아에게 꾸준히 농을 던지는 듯하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 컸던 이튼.
환자와 간호사 사이의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이튼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게 되는 소피아.
생의 끝에서 만난 사랑이기에 그들의 사랑이 더 간절해보입니다.
역시, 책을 읽고나니, 이 소설이 영화로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그리고 책 속의 많은 음악들은 얼마나 아름다운 음악들일지 영화가 보고 싶어졌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네요.
그리고 현재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다시한번 감사히 여길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