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장군 토룡이 실종 사건 - 흙이 되는 지렁이 똥, 분변토 이야기 ㅣ 학고재 환경책 초록이 2
권혜정 지음, 소노수정 그림 / 학고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는 제목의 책입니다.
똥장군? 토룡이?
똥이라면 자다가도 꺄르륵 웃는 울 딸내미가 아주 좋아할 책이네요.
[똥장군 토룡이 실종사건]

글 : 권혜정 / 그림 : 소노수정
출판사 : 학고재
책은 마치 만화를 동화처럼 엮어놓은 스타일입니다.
등장인물들도 아주 익살스럽지요..
밤나무숲의 악어탐정이 지더두라는 이상한 의뢰인에게서
친구인 토룡이를 찾아달라고 의뢰를 받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토룡이는 지렁이를 말하는 거군요.
"흙용"이라... 그렇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지렁이는 정말 흙에 사는 용이군요.
어쩐지, 2012년 흑용해에 딱 알맞는 책을 아이와 함께 2012년의 첫번째 책으로 읽네요. ^^
내용이 그냥 익살스럽게만 흘러가는게 아니라,
이렇게 지렁이에 관한 상세한 설명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렁이에 관한 몰랐던 부분들을 참 많이 알게 됬답니다.
특히, 남아프리카에 3m가 넘는 거대 지렁이가 있다니...
와우.. 실제로 보면 얼마나 징그러울까요..? ^^;;
악어탐정의 수사일지를 보며 함께 토룡이를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토룡이가 살던 곳의 현장조사를 하기도 하고,
토룡이가 쓴 일기를 읽어보기도 하고,
토룡이의 주변인물을 탐색하기도 하죠.
지렁이가 하루에 자기 몸무게만큼 먹어치우다니...
게다가 똥장군이라 불릴 정도로 푸짐하게 분변토를 눈다고 하네요.
몰랐던 사실들이 새록새록...
얼마전 깻잎등을 집에서 키워봤는데, 그 속에 지렁이가 있더군요.
아이랑 깜짝 놀라서 들여다보곤 했는데...
그 지렁이가 우리 식물이 잘 자라도록 일조를 한거였네요.
분변토가 식물이 제일 좋아하는 흙이었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지렁이를 좀 더 신경써서 먹이도 챙겨주고 할껄...
울 꼬맹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네요.

역시... 지렁이의 소화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끝에 뿌지직.. 똥을 싸는게 재미있나봐요..
엄마랑 같이 책을 보기 전에 혼자서 책을 먼저 봤는데,
아이가 "엄마, 재미있는거 보여줄까?" 그러길래..
뭔데? 물었더니..
저 장(페이지)을 보여주면서 키득키득 웃네요~. ㅋ
역시... 울 이쁜이가 좋아할만한 책이네요.

잠깐 다른 일좀 하느라, 아이 혼자서 먼저 읽었는데...
얼른 읽어달라 조르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비오는 날 지렁이 보러 간 기억도 떠올려봤네요.
이 책의 좋은점은... 지렁이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랍니다.
지렁이가 경고하는 구제역, 산림훼손 등등...
골프장을 건립할때, 살충제와 살균제를 마구 뿌린다는 얘기도 처음 알았네요.
땅속 청소부, 땅 지킴이 지렁이가 살기 좋은 땅은..
우리 사람들도 살기 좋은 땅이겠죠.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아이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우리 딸내미도 지렁이를 위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되겠다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우리집 베란다에 있는 딱딱하게 굳은 화분 속의 흙들을 부드럽게 하려면
아무래도 밖에서 지렁이를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