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 자 - 익숙함에서 탁월함으로 얽매임에서 벗어남으로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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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는 자의 저자인 철학자 최진석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서강대 철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현재는 고향 함평에 기본학교를 세워 철학적인 시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인간이 그리는 무늬, 경계에 흐르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외 다수가 있습니다.

 

건너가는 자는 비록 길이는 짧지만 불교의 중요한 경전으로 손꼽히는 <반야심경>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불교 신자라면 <반야심경>처럼 짧은 경전은 줄줄 외울 겁니다. 하지만 <반야심경>이 품고 있는 의미를 깊이 파헤쳐 본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건너가는 자의 장점이라면 어려운 경전의 내용을 일반인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것입니다. 이는 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풀어냈다고 하더라도 일반인이 불교의 핵심 사상을 읽고 단번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책을 천천히 여러 번 읽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저자는 <반야심경>에서 건너가다라는 말이 핵심어라고 봅니다. 저자는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건너가는 행위자체를 중시합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건너가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건너가는 자가 된 것이겠지요.

 

책을 읽기 전 경전 해석이라 자칫 따분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이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기호라는 저자의 해석은 저의 잘못된 이해를 바로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철학을 설명하기 위해 양자역학과 물리학을 설명한 것 역시 새로웠고, 경전의 이해를 돕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는 많은 철학자들의 책이 유행처럼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하지만 그런 책을 아무리 읽어도 삶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건, 남의 말에 갇혀 진짜 나를 찾지 못한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아무리 좋은 글을 많이 읽어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서 반복적으로 자신의 것(자신만의 고삐)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반야심경을 풀어낸 책들 중에 이만한 해설서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의 핵심 경전 <반야심경>에 담긴 진정한 삶의 지혜와 행복을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집어 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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