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리셋 - 여성의 모든 질환은 자궁 때문이다
김윤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 보면 간혹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곤 한다. 정말 우연처럼 내게 필요한 책이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한 번 나빠진 건강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뭔가 근본적인 치료법을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자궁 리셋󰡕의 저자인 김윤희는 윤후여성한의원 원장이다. 여성 한의사로서 여성 환자들을 치료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궁 8체질법을 개발해 치료에 적용해 왔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건강법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적었듯이 여성 한의사로서 같은 여성들을 위해 무엇을 좀 더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자궁8체질로 환자를 분류, 고유한 체질이 유발하는 병을 세분화하고 각 체질에 맞는 생활습관과 운동법, 음식, 한방차를 제시한다. 책 앞쪽에 자가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어느 체질인지를 판별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고 나면 그 체질에 맞는 생활습관, 운동법, 식습관 등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저자는 책 곳곳에서 병원에서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약을 먹고 침을 맞는다 하더라도 일상 생활습관이 엉망이라면 병은 나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염증이 있다고 항생제를 투여해 염증만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으로 병을 뿌리 뽑을 수 없음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항생제를 복용해 몸 안의 유익균마저 죽게 된다면 신체 밸런스가 깨지고 약을 먹을 때만 반짝 효과를 볼 뿐 근본적인 병의 치료는 요원해지는 것이다.

 

한의학은 우리 몸의 어느 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와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 그렇기에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병의 뿌리를 뽑고, 병에 걸리기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한 상태로 몸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이러한 한의학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저자는 여성의 건강은 특히 자궁이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이 앓는 수많은 질병의 원인은 자궁 건강에 달려 있는 것이다. 자궁이 건강하지 못하면 다른 곳에도 문제가 생기고, 타고난 체질로 인해 약한 부위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궁 치료가 근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성의 몸 건강은 회복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궁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놀랐던 부분들도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자궁은 아이를 낳기 위해 필요한 정도의 여성에게만 있는 장기의 하나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지 않을까. 그렇기에 많은 여성들이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할 때 비로소 자궁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여성이라면 사는 동안 이 자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고,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고 운동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체질을 알지 못한 채 내게 맞지 않는 운동을 하고, 내게 맞지 않는 음식을 섭취한다면 건강은 나날이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학은 양학 나름의 필요가 있고, 한의학은 한의학 나름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우린 그간 너무 양학에만 의존하고 한의학을 외면해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겠다. 즉각적인 효과만을 신봉하고, 느리게 효과가 나타나는 한의학을 상대적으로 경시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이제부터라도 한의학을 좀 더 신뢰하고, 다소 더디지만 확실한 치료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우리 몸이 망가지기까지 걸린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해야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같은 여성으로서 환자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더 많은 여성이 이 책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고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