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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평점 :
사랑의 시작과 끝은 있는걸까..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렇게도 미련이 남고, 이렇게도 이별의 끝을 되씹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요즘의 나는 많은 것을 물 흐르는 것처럼 맡겨둘 때가 많다.
하나하나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그런데 사랑과 이별을 할 때는 작은 거, 소소한 거 하나가 그렇게 소중했고,
또 그래서 마음 속에 두고두고 남겼던 거 같다.
소소한 것도 남겨둔 일기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두 손을 웅크리게 되지만
그 추억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새벽에 남긴 편지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는가?
아침형 인간인 나에게도 새벽에 잠을 못 이루없을 시절에 남긴 편지, 일기장은 참으로 서정적이다.
그런 것들을 남기지 않았어야 했다며 후회에 후회를 하지만..
그때는 그게 제일로 솔직한 내 심정이였음을....
참 좋았다, 그치를 읽으며 내내 공감을 하며 나도 치유받으며 읽어내려갔던 거 같다.
내가 울면서 남겼던 유치한 말이 아닌 정갈된 언어로 보니 이렇게도 예쁜 글이 되는 걸...
나도 이렇게만 글을 썼다면...조금 덜 창피하지 않을까 해서...
언제나 이런 사랑, 이별 에세이는 읽어도 읽어도 왜 좋을까 싶다.
꼭 내 이야기 같아서.. 꼭 하고 싶은 말을 해줘서... 이지 싶다.
우리의 좋았던 날을 생각하며 우리는 다시 걸어가겠지.. 자신만을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