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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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평이 좋길래 빌려본 책.

타인의 슬픔을 글을 통해 공부한다는 그의 말들을 읽어나갔다. 궁금했다.
내 깊은 곳에서 울리는 말은 한결같았다.
당신의 글이라면 과연 나의 슬픔을 이해할까?
나는 당신이 슬픔을 이해한다고 느낄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말을
조금도 믿지 않는다.

사람들은 어떤 슬픔의 관객이 될수는 있다.
하지만 이해할 순 없다.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그렇지않은 사람을 만나봤더라면
인생은 결코 고독하지만은 않고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라며
신을 믿고 살고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세상 어디서도 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애초에 타락한 영혼이기 때문인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나도 모르게 기웃거리고 있다.
반례가 나타나주기를 말이다.

이 책에서 그가 타인의 슬픔을 이해했단 증거는 없었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그랬다.
하지만 위선자는 아니라고 느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타인의 슬픔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느꼈다.
대체 왜 그런 답이 없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때문에
그가 언급하는 다른 사람들의 글들과 그의 평론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사실 전혀 모르겠다.

내 서평이 너무 불손한가?
하지만 나는 없는 말을 보태며 사는 것에 이제 지쳤다.
세상은 누군가 불행해도 잘만 돌아가는데.
당신은 굳이 왜? 묻고싶을 뿐이다.

그래도 그가 타인의 슬픔에 닿기를 희망한다.
그는 이해하는 척 하지 않았다.
아니 이해 못했으면 좋겠다.
슬픔을 품고 사는 건 마음속에 서늘한 우물을 갖고 사는 일이니까.
나는 그가 선의 속에, 빛 속에 계속 머물렀으면 좋겠다.
그냥 이렇게 노력하는 채로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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