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금동대향로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8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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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물만으로도 책 한 권을 꽉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선조들의 흔적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이 놀랍다. 책 <나 혼자 백제금동대향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이름은 누구나 알 백제금동대향로에 관한 역사적 기록들과 의미들을 작가는 유적이 발굴된 부여를 여행하며 안내해 준다. 나는 무엇보다도 예술에 관심이 있다 보니 향로의 외관,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백제금동대향로는 그 형태와 디테일만으로도 보는 사람에게 신비로움을 안겨주지만, 세세한 부분들에 대한 의미는 알 기회가 없었기에 이 책은 더욱 유익했다.

우선 향로에 새겨진 다양한 동물들이 흥미롭다. 심지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코끼리나 원숭이, 악어 등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 신기한데 백제의 활발했던 외교 관계와 불교의 영향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사자의 형태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꼬리가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은 당시 사람들이 사자를 볼 수 없지만 호랑이와 구분하기 위해 그렇게 표현했다는 것이 재미있다. 하지만 사자는 부처를 상징하는 동물이어서 한반도의 불교 조각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의 유물에 여러 종교 사상이 담겨있는 것은 지금 보아도 굉장히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인 것 같다. 전륜성왕에게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 승려의 모습인데 은둔자와도 같은 인물들, 금시조와 그를 둘러싼 다섯 마리의 새 등 불교와 도교, 유교가 융합된 하나의 통합 디자인이라고 할까. 오히려 백제는 지금보다도 종교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장 위에 있는 금시조가 물고 있는 여의주를 밑에 있는 용이 팔을 뻗어 받으려는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이 세계와 동떨어진, 어떤 이상 세계, 천상에서 일어나는 풍경처럼 느껴져 무척 아름다우면서도 사진만으로도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하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가 급하게 그것을 숨겼기에 지금 우리에게까지 이어져올 수 있었다. 향로가 발굴된 당시의 모습에서 그것을 숨겼던 그 누군가의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미 출간된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를 다 읽어야겠다는 새로운 계획이 생겼다. 역사에 약한 나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접근성 좋은 책은 값진 선물과도 같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책읽는 고양이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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