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법수업 #한동일 #흐름출판 #서평단 저자 한동일의 책들은 늘 과거로부터 지혜를 얻고 현대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책 ‘로마법 수업’ 역시 머나먼 옛 도시 로마의 문명과 법으로부터 지금의 우리가 꺼내어야 할 교훈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모든 문명은 제각각 법이 다르지만 인류의 공통된 의식은 늘 스며있다. 그중에서도 로마법은 인간의 권리를 비교적 존중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로마인들의 생각이 기반되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노예제도는 평등과는 거리가 멀지만 노예에게 자유가 아예 없지는 않았던 걸 보면 그래도 신분제를 비교적 유연하게 조절하며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온전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사실 나타나는 양상만 다를 뿐 현대와 다를 것도 없는 것이, 성 차별, 지역 차별, 인종 차별 등 온갖 차별은 현대 문명에서도 여전하다. 아무리 인간이 야만의 수준에서는 많이 벗어나고 의식이 높아졌어도 그 수준에서의 차별은 늘 존재한다. 인간이 완벽히 떨쳐낼 수 없는 혹이다. 책에서는 이것을 ‘쓸모가 많은 존재를 길들이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으로 표현한다. 자신보다 약해 보이지만 유용해 보이는 존재에 대해 힘을 가하고 눌러앉혀 세뇌시키려는 것, 내가 밟고 올라갈 발판. 이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그저 인간의 벗을 수 없는 본성이다. 조금은 씁쓸하지만 독서나 역사 공부를 통해 다시 한번 일깨우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어 인류는 크게 잘못되지 않고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책의 앞부분에서 소개된, 스콜라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정의는 타인에게 있다."는 말은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이타 정신, 다양성, 의외로 찾기 쉬운 곳에 있는 ‘진리’, 인간의 문제는 인간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 곧 희극 작가인 푸블리우스 티렌티우스 아페르가 쓴 ‘나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사 중 어느 것도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대사와도 통한다.발터 벤야민의 ’문명은 야만의 기록‘이라는 표현은 이 책의 핵심을 말해주는 듯하다. 로마인들의 법은 곧 인류가 스스로 떨쳐낼 수 없는 것들과 싸워가는 단적인 예이며 결국 모양만 달라지면서 반복되는, 하지만 고급스러워지는 야만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급스러워지는 이유는 조금씩이라도 자유와 평등이 적용되어 가기 때문일 것. 그런 인류가 조금 귀엽게도 느껴지는 것은 뭘까.좋은 책 제공해주신 흐름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