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에서 국선으로 - 국선변호사의 사건 노트 : 법정에는 늘 사정이 있다
김민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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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이지만 한 사람의 인간임을 느낄 수 있는 저자 김민경의 책 <사선에서 국선으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법정에서의 냉정함을 보여주면서도 이성뿐 아니라 직관, 감성이 전혀 개입되지 않을 수는 없음을 저자의 여러 재판 사례를 통해서 보여준다. 또한 저자 자신도 변호사이면서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책임지고 해내는, 그 어떤 다른 사람들의 사례들보다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독자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인간 사회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며 명확한 경계가 있지 않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아무리 법이라고 해도 판결하기에 애매한 부분들이 많다. 이 책에는 그런 애매한 소송 사례들, 법 만으로는 적절한 판결을 내리기 힘들었던 사건들을 다룬다. 돈이 필요했던 어린 엄마가 보이스 피싱에 넘어가 사기 가담자로 몰렸던 일, 아파트의 주차 문제로 입주민들 사이에 일어난 분쟁, 남편의 외도 현장을 몰래 녹음했던 부인이 고소당한 일 등.

저자는 사선 변호사에 비해 조건이 다소 열악한 국선 변호사로서 일하면서도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고 책임감으로 여러 차례의 국민 참여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내어 동료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인정받는 변호사이지만 그녀의 투철하고 진심 어린 삶은 존경받는 변호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경외심을 갖게 한다. 특히 임신한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 피고인의 권리 보호에 힘쓴 모습들에서 나는 나의 삶에 대한 태도를 한번 더 되돌아보게도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재판 현장에서의 극적인 전개보다 오히려 이 책에서의 잔잔하고 현실적인 재판 모습이 더 인상적이고 새로웠으며, 사소해 보이지만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고소 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생생히 그려져 어쩌면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는 재판에 관한 상식이나 분위기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미미하게라도 마음의 대비를 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믿음은 관계의 내부 규범이고, 법은 사회의 외부 규범이다. 내부 규범이 깨졌을 때, 외부 규범은 들어온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하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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