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 편리와 효율, 멸균과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들에 관하여
마이클 이스터 지음, 김원진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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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은 알래스카 순록 사냥모험을 몸소 행하며 크게 다섯 가지의 ‘기꺼운 불편함’을 권유한다. 죽지 않을 만큼 아주 힘들고, 따분하며, 배고프고, 매일 죽음을 생각하고, 짐을 나르는 것. 저자는 책에서 순록들의 습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회색곰의 공격에 대비하며 혹한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통해 인간도 자연 순환의 일부임을 깨달아간다. 그리고 극도로 힘든 과정, 지난하게 견디는 과정에서 자신과 끝없이 대화한다. 결국 저자 마이클 이스터가 뛰어든 고행과 역경은 본래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철학자들은 지혜를 찾고자 아이를 탐구하고, 승려들은 소박해지고자 속세를 견학하며 역사가들은 앞날을 위해 뒷날을 가름하고 과학자들은 우주를 보며 원소를 궁구 한다. 역사의 위인들은 도전하고 고뇌하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인류가 지금의 번영에 이르는 것은 업적과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솔선, 넓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 노력과 분투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편안하기 위해 도전하고 연구하고 싸워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궁극적인 ‘편안함’의 의미는 실질적인 편안함, 신체의 편안함이 아니라 자아성취와 공익에서 느끼는 ‘평화’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약하다. 약한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자신의 약한 면을 외면하고 억누르는 것이 ‘겉핥기식 편안함’이라면, 약함을 직시하고 그것과 함께 남다른 나만의 삶을 만들려 ‘노력’하는 것은 불편함을 가장한 ‘진정한 편안함’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나와 내가 합일해야 한다. 저자가 말한 ‘혼자서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가 바로 나와 일치되는 것이다. 나와 수월하게 소통하면 나의 약한 면들도 친구의 약점을 어루만져주듯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유지하고 있는 담백한 식생활은 단순한 미각의 즐거움이 아닌 후각의 신비로움을 탐험하게 해 준다. 각양각색의 양념이 주는 자극과는 판이한 차원의 ‘삼삼하고도 깊은 향들의 버스킹’이 나의 입과 코에 걸친 광장에서 벌어진다. 데치거나 삶기만 한 채소들, 후추만 슬슬 뿌린 푹 익힌 고기나 생선, 딸기향 홍차 등.

무엇에 대한 견딤이든 오랜 견딤의 시간은 자신 감독의 독립영화이며 후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키워갈 씨드영상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 격려받고 용기 얻는다.

@suobook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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