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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사랑한 수식 -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언어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최지영 옮김, 지웅배(우주먼지) 감수 / 지와인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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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수식에 관한 친절한 설명으로 가득하지만 나는 오히려 인생에 관한 철학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시간은 일방 진행이 아니라 하나의 판 위에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있다고 난 믿는다. 그래서 거리를 걸을 때 내 주위에 작년의 나, 수년 전의 나, 어릴 적의 나, 십 년 후의 나 등 수많은 '나이가 다른 나'가 함께 걷고, 가끔 기분이 시무룩할 땐 '열 살의 나'가 지금의 나를 올려보며 웃어준다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살아가며 얻을 수밖에 없는 생채기는 결코 약한 부분만은 아니다. 약하지만 강하기도 하고, 깊지만 얕기도 한 묘하고 알 수 없는 것이다. 구와 신의 화합, 유와 숙의 조화로 유연해져 버리는 생채기는 시공간의 세계에서 과거에 의한 현재, 현재에 의한 미래라는 궤적, 즉 민코프스키의 세계선(world-line)을 증명해 준다.
라임을 좀 타자면, 세계선은 공동선(common good)의 필요성을 증명한다. 현재를 위해서 나는 얼마나 여러 사고를 하고 여러 행동을 하며 여러 사람을 대하였는가. 나와 잠시라도 대면했던, 혹은 연관 있었던 사람들의 과거에 나 또한 걸쳐있겠지. 그렇다면 사람들 각자의 빛원뿔(light-cone)들은 따로따로 떨어져 있다기보다 만나고 교류했던 지점에서 겹치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곧 사람들 각자의 세계선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한 사람의 옳지 못한 행동은 분명 다른 이의 궤적에도 닿아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일인부터 좋으려 노력하면 모두가 좋고 나부터 평온하려 하면 모두가 평온하니 다차원의 체계일수록, 경계없는 메타버스의 세계일수록 공동선은 더욱 필요하다.
수식에서 알파벳은 구체적인 수치를 대입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설정한 값이다. 인생의 방정식도 수식과 같이 설정해 볼 수 있다. 삶의 구체적인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그것의 커다란 패턴은 비슷하다.
상실, 후회, 미련, 우울, 제자리의 기간 : A
은둔, 깨달음의 기간 : B
치유의 기간 : C
기회와 시작의 기간 : D
발전, 성과의 기간 : E
A에서 E로의 단계가 하나의 패턴이라고 하면 인생은 그것의 n번의 반복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어 패턴의 반복이 여러 번일 수도 있고 한 두번일 수도 있겠다. 정리하면
n(A+B+C+D+E)=L(인생)
여기서 n만 특정 수치이고 대문자 알파벳들은 구체적인 수치라기보다는 단어 그 자체를 나타낸다고 '나 혼자' 정한다.
문득 이 식을 굽어보자니 세계는 그저 해학이라. 이 느낌이 혹시나
"새벽 3시였다. 양자역학이 탄생한 수식을 푼 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 다시 잠들 수도 없어 나는 밖에 나가 산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았다." 는 하이젠베르크의 그 기분과 아주 조금이라도 비슷하다면 영광이겠다.
@woojoos_story 모집 #지와인 @jiwain_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_과학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