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Carle의 수탉은 세상 구경을 하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책 표지를 펼쳐서 뒤표지와 함께 보면 멋진 수탉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요.

Rooster's off to see the world(수탉의 세상구경), Eric Carle, 그림출처: 직접촬영
수탉은 세상을 향하는 길인가봅니다. 이 길 위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지요.
수탉이 친구들과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 어떤 여정을 꾸려갈지 살펴보세요.
우리가 여행을 간다는 것은 무엇을 얻고 싶은 걸까요?
화려한 숙소와 먹거리, 관광 명소라는 곳에서 남기는 사진이 중요할까요?
아니면 지금과 다른 길에 올라보는 것 자체가 중요할까요?
저는 둘 다 중요하다고 보지만, 굳이 하나만 꼽는다면 여행의 과정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서 짐을 챙기고, 가는 길이 즐겁고, 여정에서 누군가를 만나 함께하는 것 자체가 아름답지 않은가 하거든요.
여기 과정을 즐기는 두 명의 소년이 땅을 파고 있어요.
도형 시리즈로 유명한 Mac Barnett과 <내 모자 아니야> 등 재미있는 책을 만든 Jon Klassen이 함께 만든 책, <Sam & Dave dig a hole>을 소개합니다.
번역서 제목은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입니다.
책표지 오른쪽의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이라는 은색 도장도 유심히 봐 주세요.
이 책을 보면 내가 책 속으로 들어가서 샘과 데이브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져요.
제발 조금만 더 파보라고 말이죠. 제가 더 안타까워지거든요.
저의 안타까움과 별개로 이야기의 끝에서 샘과 데이브는 정말 행복한 결론을 내립니다.
그 끝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온 내 삶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깨달음에 눈물이 살짝 났어요.
열심히 일하고, 행복하게 쉬고. 그런 과정이 삶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이 동화책도 꼭 한 번 읽어봐주세요.


Sam & David dig a hole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Mac Barnett & Jon Klassen, 그림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