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건 뭘까?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심보영 그림 / 미세기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세기 출판사에서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신간이 나왔습니다. 2014배운다는 건 뭘까?’로 시작해서 벌써 여덟 번째 책이 나왔네요. 기다리던 시리즈의 신간이라 정말 반갑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참 쉽게도 쓰이는 말이 사랑이고, 참 어렵게도 쓰이는 말이 사랑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사랑한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랑한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지 제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요. 사랑한다는 말에는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아픔과 그리고 그것에 따르는 가장 큰 책임이 포함되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덤덤하면서도 설렘이 가득하게 그려 놓았습니다.

 

이 책은 표지부터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 뒤로 멍한 표정으로 사랑에 빠진 아이가 보여요. 김효근 선생님께서 쓰고 지으신 가곡, ‘첫사랑의 첫 소절이 생각났습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이여, 설레는 내 마음에 빛을 담았네.” 이 글귀가 그림으로 그려진다면 이 표지가 아닐까 했어요.

 

사랑. 설렘,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궁금함.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 사람을 살피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일들을 생각하지요. 그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더 나은 내가 되려 하고, 무엇보다 나를 살피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는 어떻게 되고 싶은지. 우리 둘이 무엇을 해 나갈지도 생각하지요.

 

하지만 사랑이라는 건, 반드시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채인선 작가님께서는 기다림을 해결책으로 풀어 놓으셨네요. 그렇지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기다리는 것, 하지만 사랑을 의심하지 말 것. 그렇게 기다리고 시간의 흐름에 나를 맡기어 놓으면 사랑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 사랑스러운 분홍색 배경을 두고 예쁜 하트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그렇지요. 이런 보드라운 분위기가 우리의 사랑일 것입니다.

 

반드시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저는 아이를 넣어 가면서 읽었어요. 그래도 무리없이 읽히고, 무리없이 이해가 됩니다. 작가님의 이야기 솜씨도 너무나 좋지만, 사랑이라는 말이 갖는 보편적인 아름다운 가치 덕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책이 아닌가 해요.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사랑. 나의 마음도 들여다보시고, 나의 곁에서 함께하는 이들도 생각해주세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 노래 속에서 늘 단골 소재로 쓰이는 이 사랑이라는 말이 과연 어떤 것인지 설레고 예쁘게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한다는건뭘까 #미세기출판사 #초등학생질문그림책 #채인선글 #심보영그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