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 Rabbit! (Board Books) 느리게100권읽기_2021년 4학기 8
Amy Krouse Rosenthal / Chronicle Books Llc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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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테스트 중에 그런 그림이 있어요. 보기에 따라서 예쁜 여자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늙은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그림 말이죠. 이 외에도 어떤 모습이 먼저 보이는지 테스트하는 그림들이 많이 있지요.

 

여기 이 책인 표지부터 확실하게 어떤 관점을 가질 것인지 물어봅니다. 표지의 그림이 토끼로 보이세요? 아니면 오리로 보이세요? 저는 이 리뷰를 쓰기 전에는 토끼로 보였는데, 쓰다보니 갑자기 오리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볼 때마다 어떤 관점을 갖고 책을 읽을 것인지 고민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책 내용은 오리로 보고 있는 아이 1과 토끼로 보고 있는 아이 2의 토론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각자 자기의 주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오리인지, 토끼인지. 둘이서 열심히 서로를 설득하지요. 그러다가 상대방의 주장을 인정해주게 됩니다.

"생각해보니, 토끼인 것도 같아."

"생각해보니 오리가 맞는 것 같기도 해."

아름답게 끝나는가 싶더니, 말미에 다시 공룡이냐, 개미핥기냐 토론이 다시 시작될 조짐이 스멀스멀 보입니다. 이 이후로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아이는 공룡으로, 저는 개미핥기로 입장을 정하고 한참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적어도 세 개의 근거를 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시각이 갖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조금 큰 아이들과는 다각도로 접근하며 토론할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더불어 아이의 주장이 단단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는 책이지요. 이 귀여운 책을 아이와 함께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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