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
김혜자 지음 / 나무그늘벤치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출근길 전철을 타는 구간이 짧아 책에 푹 빠져 읽으면

정거장을 지나치게 되어 낭패를 보게 되는데

아침에 '대한민국에서 보통엄마로 살기'란 이 책을 꺼내 들고 읽다가

환승할 역을 지나칠뻔 한 일이 있어 순간 당황스러웠었다.

 

책의 제목을 봤을땐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학습에 대해서

잘 이끌어 줄 수 있을지 나의 요즘 관심사에 맞물린 이야기인 줄 알고 무심코 펼쳐봤었는데

한번 읽게 되니 그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 읽게 된 책이다.​

 

대한민국에서 보통 엄마로 살기는

내 이야기일거 같은 생각이 들어 관심이 가는 제목의 책이었기에..

 

 


 

 

작가는 선생님이시다 이 책 이외에도 다른 책들을 출간하셨다.

인상이 좋으신 엄마의 느낌이 들고 쓰신 글이 신뢰가 갈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인도 해서 보내주셔서 영광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책 표지와 달리 아이들의 그림으로 보이는 삽화가 제법 곳곳에 있어

글을 읽으면서도 그림도 보게 되고 나도 아이들의 그림이 떠오르게 했다.

책의 내용은 작가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삶에 있어 늘 평탄하지는 않듯이

역경의 순간을 어떻게 잘 슬기롭게 대처해 지나갔고, 아이들 장래나 교육에 있어서도

​극성스럽지 않았지만 소신있게 처신해 지혜롭게 아이들의 장래를 이끌어주시는 등

배울점 들이 많이 있었고, 엄마가 많이 떠오르게 된 그런 책이었다.

내용을 읽을때 줄줄줄 막힘없이 읽으면서 책 속에 푹 빠져 드라마를 보는듯 읽어 나갔다.

나는 지금 가끔 내가 20대라면 그때와는 다르게 행동해 지금 결과가 좀 달라져 있을텐데

지금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달라질 수 있었을텐데 등

늘 지나온 삶에 대해서 아쉬워하고 후회를 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인 김혜자 선생님께서는 절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시다는 명확한 말씀을

젊었던 시절에 감당해낼 시련과 일들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힘든 과정을 좋은 시절 감당해야 하기에 자기가 지금 젊어서 좋다고 말 하는 사람은 없다고

 

 


 

 

 

젊은 시절 그 좋은 젊음을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그때그때 그 순간이

가장 젊고 좋은 순간임을 모르고 넘어가 아직도 살 날이 많이 남은 젊은이들에게

남긴 작가님의 말이다.

오늘 지금 현재가 가장 젊은 때이니 이 시간을 즐기라고,

   과거는 역사이고 미래는 불투명한 것입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

   해야 하는 것을 일어나서 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즐기는 삶.

   지금 현재를 잡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보장된 나의 미래이기도 하다는 것.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고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살면서 역시 나도 느끼고 있고 실감이 어느정도 되는 말들이기에.

 

문제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

 

자기개발책이나 육아서와 같은 명확한 분류가 되어 있지는 않은 내용이었지만

한 어머니의 삶에서 다양한 내가 느끼게 되는 감정들이 많은 배움으로 남게 되는 그런 책이다.

 

 

손자와 생전 어머님과 함께 찍은 사진도 담아 있고

아이들 그림으로 보이는 사진도 있고

 

개인적 자서전적 성격이 담긴 그런 내용을 담고 있어 읽을때 가끔

개인적 기록을 남기려고 하나하나 이렇게 정성껏 모아두셨나 싶도록

그림과 추억들의 생생한 기록들이 참 잘 간직하심이 보였다.

나는 살면서 어떻게 내 삶을 간직해오고 ​남길 수 있을지 생각도 해보게 되게 되는...

 

 

 

 

책안에 가족이 등장을 하고 가장 많은 부분 중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큰딸의 사진과 함께 김연아에게 써두신 편지도 있었다.

 



 

 

여행을 다녀오시며 기행문 형식의 글도 추가로 집필하셨고

 


 

 

동유럽 여행시 베를린 광장에서 부른 '우리의 소원'

 


 

 

카를교위의 거리의 악사들

 

「여행들을 통해 추억이 되고 그 추억들은 내가 사는 동안 언제까지나

   마음 속 싶이 감추어져 있다가 틈만 나면 튀어 나와 외롭거나

   슬플 때 보약처럼 내 마음에 들어와 치료해줄 것이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 세대의 그런 모습들을 통해 존경심도 들게 되고,

살아오신 그 노력과 열정들에 고개도 숙여진다. 하나의 배움을 또 느끼게 되고.​

 




 

 

본문에서 내가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책의 겉 뒷면에도 다시 한번 나와 있었던 것을

책을 다 읽고 덮을때 알 수 있었다.

 

부모님의 일기를 살펴본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잔잔한 그 일상이 나에겐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나는 자식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 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읽는 대상에 따라서 이 책은 그 느낌이 참 다를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겐 참으로 여운이 많이 남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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