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팍한 이모할머니네 집에서 꼼짝없이 일주일을 보내게 된 윌리엄!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시간이 될 거란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은 매일 밤 우주와 과학의 역사에 대해 특별한 질문과 답을 나누게 된다._“당연히 우리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란다. 우리들 하나하나의 삶은 저마다 다 중요하지. 그래서 네 아빠은 의사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고. 그렇지 않니?“ P36_“숫자와 문자는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란다. 나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지! 모든 것을 사라지게 만드는 시간의 파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다. 왜냐하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나중에는 더 이상 떠올리지 못하게 될 것들을 기억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 때문이야. 누군가가 자신이 경험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 사람의 경험을 기반으로 삼아 또 다른 무언가를 이뤄낼 수가 있는 거야. 그 사람이 죽거나 잊히고 한참이 지나서까지도 말이다. 그 밖에도 물론 시간의 흐름을 추적하거나 달력을 관리하는 일 따위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지.” P51-52_“너는 사실 마법의 옷장을 찾은 거나 마찬가지야. 망원경 렌즈는 우주의 신비라는 거대한 퍼즐 조각 중 하나거든. 네가 찾던 옷장처럼 마법 같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P104_“그러나 과학에서는 올바른 지식이 중요하단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세계상이 올바른 것인지 확인하려면 먼저 오래된 아이디어, 즉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작별해야 해. 그리고 네가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에는 분명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닫고 인정해야 하지. 세상에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많은 것들이 있단다. 그 점이 바로 코페르니쿠스가 새로운 세계상을 증명하기 그토록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야. 당시만 해도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첨단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거든.” P120-121_“빛은 그저 빛인 것만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흥미로운 질문들로 가득 찬 완전한 특별한 세계란다. 그리고 그 같은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사람들은 한 언덕에서 다른 언덕을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내다봐야만 했어.” P238_“실제로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단다. 자연과학에서는 ‘지식’이라는 용어를 우리가 경험한 세계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어. 이론과 실제에서 옳은 것으로 밝혀지고, 다양한 다른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말이다.“ P343_ 우주와 과학이 궁금한 독자를 위한 첫 입문서로 김상욱 교수님이 추천하는 책이다. <별을 읽는 시간>은 과학의 역사를 쓴 과학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과학과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준다. 나에게 과학은 늘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다. ‘윌리엄은 역시나 무슨 소리인가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문구가 마치 나에게 하는 소리처럼 다가올 때가 많았지만, 윌리엄에게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부분들 덕분에 한 걸음이나마 다가갈 수 있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읽으면 좋을 과학 소설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