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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정신장애 ㅣ 공연예술신서 47
대니 웨딩.매리 앤 보이드 지음, 백승화.조동원.한영옥 옮김 / 평민사 / 2007년 9월
평점 :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영화 속에서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호기심에 책을 펼쳐 들었다. 영화는 우리 문화생활 중 아주 친근한 것이고,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아는 정신장애뿐 아니라 잘 모르는 정신장애에 관한 이야기도 영화속의 장면들을 생각하며 읽다 보면 잘 알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어서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영화속의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장애를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IV>의 질병분류에 따라 2부터 13장까지 소개하고 있다.
필자들은 정신과 의사들로서 영화속의 주인공을 병원에 온 내담자로 본다. 챠트에 환자평가를 기록하는 것으로 챕터를 시작하고 있다. 환자가 진술한 병원에 온 이유, 현재의 병력, 과거의 정신과적 질병,치료 및 결과, 의학적 병력, 심리사회적 발달력, 약물과 술에 대한 경력, 행동관찰, 정신상태 검사, 기능적 평가, 강점을 기록하고 진단을 내린 후에 치료계획과 예후까지 기록해 놓고 있다.
2장에서는 불안장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소개되는 영화는 '7월4일생'이고 내담자는 그 영화의 주인공 론 코빅이다. 론 코빅에 대한 환자평가를 한 후에 불안장애라는 정신질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불안장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다른 정신과적 장애의 발병률보다 높고 여성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에서 거의 모든 유형의 불안장애가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불안장애의 유형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범불안장애,특정공포증,사회공포증,공황발작,공황장애,광장공포증,강박장애등이 해당된다고 한다. 불안장애의 치료법으로는 심리치료법으로서 둔감법,홍수법,내파법이 있고 인지치료법, 약물치료법이 있는데 약의 이름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7월4일생'이외의 불안장애의 특징을 묘사하고 있는 영화제목들을 소개하고, 이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생각해볼 문제들이나 토론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학이나 사회사업,의학,간호학,상담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있다.
각 장 마다 이와같은 내용순서로 책을 집필해 가고 있다. 소개되는 정신장애의 명칭과 내용들은 보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속에서 많이 보고 들은 정신장애들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얼마전 사회면을 장식했던 강호순 사건이 생각났다. 강호순은 6장에 소개된 인격장애 중 반사회성인격장애환자로 볼 수 있다. 인격장애는 편집성, 분열성, 반사회성, 경계성, 히스테리성, 자기애성,회피성, 의존성,강박성이 있다. 인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관습으로부터 현저히 벗어난 행동양식을 보여주고 이미 청소년기나 성인초기에 일반사람들과 다른 점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반사회성인격장애는 법을 어기고 ,신체적으로 공격적이며, 다른 사람을 조정하고 거짓말하고 쓸데없이 위험을 감수하며 그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에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다고 한다. 남자가 여자보다 발병률이 4배나 많고, 性파트너도 많고,파트너의 감정은 상관없고 자기욕구충족의 대상으로만 여긴다고 한다. 강호순의 증세와 똑같다.
강호순사건 말고도, 자살을 하는 연예인이나 학생들을 볼 때 그들은 기분장애에 속하는 우울증이나 양극성장애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위에 소개한 정신장애 이외에 물질사용장애, 성적장애및 성 정체감장애.정신분열병과 망상장애,신경심리학적 장애,아동기와 청소년기장애, 정신지체와 자폐증, 폭력,학대 그리고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영화내용과 주인공을 예로 들면서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뒤에 부록으로 정신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화들 중 못 본 것은 보고 싶고 보면서 이 책의 내용을 떠 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