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덜트시터
이혜선 지음 / 예원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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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도: ★★★.5  재탕: 부분재탕  소장: 소장 중  ♥: 1개


남주 하이작: 28살. 전직 바이올리니스트. 음악계를 하이작 전과 후로 나누게 만든 신이 내린 남자. 사고로 손을 다쳐 더는 재기할 수 없게된 불운의 천재. 얽매고 있는 것을 과감히 벗어던질 수 없었던 그는 술과 담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의 강요로 인해 받게 된 수술을 앞두고 일본으로 떠난 이작은 그곳에서 기적을 만나게 된다.

여주 유소담: 25살. 전직 코디네이터. 순진하고 해맑기 그지없지만 또 누구보다 남을 깊이 들여다보는 여자. 짝사랑했던 남자에게 거절 아닌 거절을 당하고 무작정 떠난 일본여행. 하지만 그녀는 외국어도 잘 못하는 엄청난 길치였다. 어쩌다 보니 이작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이 '신남' 하이작이 그녀를 좋아한단다.


'어덜트 시터'의 주요 포인트
1. 바이올린 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작. 그래서 더 무너져내린 걸지도
2. 누군가에게 기적이 된다는 것 참 멋지다! 소담인 그런 복을 받을 자격이 있지
3. 욕심이 과했던 이작의 모친. 아들의 행복을 좀 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소담의 부모님과 비교가 되어 더 화가 났던…….


감상
나름 가볍게 보기 좋은 책일 거라 생각하고 질렀던 건데……. 생각보다 무거운 이야기라 당황스러웠다 뭐, 이작과 소담의 에피소드만 보면 괜찮은데 이작의 모친이 정말 해도해도 너무했다. 정주행하다가도 결말을 먼저 보기도 하는 이 급한 성질머리 때문에 낭패 어떻게 딱 봐도 두 사람이 귀국한 장면부터 보게 되었을까.

아, 이 '신남' 하이작을 어쩌면 좋을꼬 초반부터 뭔가 분위기가 쎄하더라니 차갑고 냉정하고 싸늘한 (셋 다 같은 표현이거늘) 남자가 소담을 만나고 나서부터 서서히 유해지는게 보는 내가 짠하네. 감정이 생기고 고백하는 게 너무 갑작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안쓰러워 죽겠다, 진짜! 음악계에서 칭송받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사람이 손을 다쳐 재기불능이 된 기분, 나도 어느 정도는 알지. 지금은 괜찮지만 나도 손을 다쳤었으니까. 당장 펜을 잡아야 했던 나로선 눈앞이 깜깜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이런 기분을 안다면 이작의 모친이 그렇게까지 욕심을 부리진 않았을 텐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그런 말을 들었으니 아무리 단단한 남자라도 성할 리가 있나 게다가 둘째는 자식도 아니냐고?! 욕심에 눈이 먼 우 여사를 보니 이작이 소담을 '기적'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는…….

자신보다 모자란 사람은 감싸 안아주고 아픈 사람은 위로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은 상처주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소담. 그래서인지 참 따뜻하고 정이 깊은 여주였다. 연예인이었던 짝사랑 상대에게 상처받아 떠난 여행길. 다시는 유명인을 좋아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이전의 남자와 비교도 되지 않을 이작과 만나게 되니. 이걸 복이라고 생각해야해, 화라고 생각해야해? 어쨌든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행복해졌으니 복이지, 뭐 초반 이작에게는 좀 모자라보이고, 그런데도 자꾸 신경이 쓰이는 귀찮은 존재였지만 나중엔 둘도 없는 '하나'가 되는 이 여자. 역시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그런 교훈을 남겨주었달까 근데 소담의 부모님도 은근 큰딸앓이라 동생이 불쌍키도 하고. 근데 속내용은 모르니 뭐라고 할 순 없고. 암튼 이작이랑 행복하게 살라고

참 극과 극을 보여주는 이작과 소담의 부모님이다. 작가님의 말처럼 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지만 꼭 존재하는 이작의 모친,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소담의 부모님. 아, 정말 감상 초반에도 말했지만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책이 너무 무거워졌다고 그래도 소담이와 이작이 알콩달콩한 부분은 재탕할 수 있지 않을까. 근데 작가님과는 은근 잘 맞는 듯 하면서도 꼭 어딘가가 부족한 이 기분. 하지만 믿고보는 작가님이라 신작 나오면 냉큼 지르게 될 듯!


내가 꼽은 명대사
"오빠한테…… 기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유소담으로 오빠 옆에 있으면서 온종일 웃게만 해주고 싶어요. 기적이 아니라, 오빠가 사랑하는 유소담이었으면 좋겠어요."
"기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유소담을…… 나를 사랑해줘요."
"다시 바이올린을 켤 수 있게 해준다고 해도, 너와 바꾸진 않아."
"사랑하는 말밖에 찾을 수가 없어서 화가 난다."
"사랑해. 사랑한다. 제발…… 날 버리지 마. 나한테서 달아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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