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
이기린 지음 / 로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몰입도: ★★★★  재탕: 가끔 생각날 때?  소장: 소장 중  ♥: 3개

 

 

 

남주 서지호: 27살. 카레이서. 느긋한 목소리에 큰 키, 나른한 분위기, 뺨에 부드럽게 파이는 보조개의 소유자. 겉으로는 다정하고 따뜻해 보이지만 간혹 살벌한 말과 차가운 표정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은근히 다른 사람에게 관심없는 그이지만 취재를 하러 온 여주 서인이 자꾸 신경쓰인다. 가지고 싶은 것도,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없었던 그에게 지키고 싶은 사람과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더욱 강해져야만 했다.

 

여주 이서인: 29살. 르포라이터. 밝고 활발하지만 숨은 외로움이 있는 여자. 과거의 아픔 때문에 부모님의 말을 거역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랑만큼은 자신이 마음대로 시작하고 싶었다. 그런 그녀가 취재를 위해 찾아간 레이싱 팀에서 만난 남주 지호. 어디선가 봤다 싶었던 그는 2년 전 선자리에서 자신을 된장녀 취급하며 거절한 남자였다. 그런데 왜 자꾸 2살이나 어린, 하나부터 열까지 얄미운 그에게 자꾸만 시선이 가는지 모르겠다.

 

 

'여름의 끝'의 주요 포인트
1. 연하남 연상녀! 어린 것 같지만 어리지 않은 하지만 어린 그대

2. 서인의 은근 허당짓과 지호의 질투가 좋구나!

3. 가족사가 있는 두 사람. 아픔을 이겨낸 서인, 아픔을 어설프게 덮어둔 지호.

4. (서인의) 고모와 (지호의) 아버지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건지

 

 

감상
요즘 무한도전에서 레이싱하는 것보고 간만에 생각나 재탕하기. 그거보고 이 책을 읽으니 좀 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졌더랬다. 처음 읽었던 건 다른 분의 리뷰를 본 이후였다. 대여점에서 빌렸다가 소장욕까지 불러 일으켰던 작품! 덕분에 이기린 작가님의 다른 작품까지 보게 되었다는 후문이 남자는 무조건 동갑 아님 연상!을 부르짖었던 내가 연하남에 눈을 뜨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원래 연하남이라면 질색했었으니까;; 그래서 재밌다는 작품들도 연하라 내려놓기 부지기수였다는…….

 

내가 가진 연하남의 환상은 모두 이 남자가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남자 지호. 비록 귀여운 매력은 없어도 연하남 특유의, 뭐랄까 '난 연하지만 어리지 않아.'하는 분위기(?)가 있다. 가끔 "누나"라고 부르는 부분에선 요즘 말로 심멎 게다가 아주 그냥 여기저기서……. 그렇게 좋냐?! 싶기도 하고, 므흣하기도 하고 가정사 때문에 어린 나이에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간혹 차갑고 살벌한 면이 나오기도……. 그래도 따뜻한 여자 만나 행복해지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왜 잘 나가다가 에필에서 지호를 이리 힘들게 하시나요 그냥 알콩달콩 행복하게 깨 볶고 살았습니다,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은근 반전(?)이라면 반전이기도 하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정사가 있음에도 밝고 활발한 여자 서인. 지호는 서인이 모든 것을 이겨낸 강한 여자라고 하는데 난 아직도 서인이가 힘들어 보이더라 그냥 말없이 덮어두는 게 상책이 아니라고! 그래도 지호에겐 숨김없이 솔직하고 당당한, 연상이지만 귀여운 매력의 서인이 좋았다 이런 여주 완전 매력있지!

 

암튼 보면서 제일 짜증나는 건 서인의 고모와 지호의 아버지라는 사람들이었다. 아, 지호의 새어머니도. 본인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주의 진짜 싫다 그리고 또 아쉬웠던 건 에필의 사고와 남주 시점. 남주 시점 빵빵한 작품 찾기가 힘드네 에필의 사고는…… 헉, 했지만 지호의 마음을 알 수 있어서 그나마. 근데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서 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내가 꼽은 명대사

"당신이 참 많이 고프다, 이서인."

 

"참 신기하죠."

"뭐가요?"

"타인이 만나 잃어버린 퍼즐조각을 찾은 것처럼 이렇게 딱 맞을 수 있다는 게."

"처음부터 잃어버린 퍼즐조각이 아니었겠죠."

"응?"

"그냥 서로를 만났기 때문에 너무 원해서, 그래서 서로에게 가장 맞는 조각으로 변한 거예요. 난 그랬거든요. 지호 씨를 알고 싶고, 끼어들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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