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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 - 미래 의학으로 가는 길
이시형.선재광 지음 / 다온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제가 치과에서 근무할 때 들었던 의문이 있습니다. 구강 위생이 불량해서 충치가 발생하거나 치주염의 발생으로 내원하신 분들 중에서 증상이 나아진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치과에 꾸준히 내원해서 스케일링도 자주 받고 양치질도 열심히 해서 구강 위생이 분명히 좋아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잇몸에서 계속 피가 나고 낫지 않아서 계속해서 내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 분을 보면서 단순히 구강 내의 위생 때문에 병이 발생한다라고만 볼 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장내 미생물과 구강 내 질병이 관련이 있다는 어느 치과 원장님의 책을 읽게 되었고 전신질환과 구강 내 질병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을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임상에서 겪었던 궁금증과 '전신질환과 치과 질환의 관련성' 관련된 논문들이 이 책에 이야기하는 '통합의료'가 왜 미래의 의학이 발전해 나가야 하는 형태인가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서양 의학은 각 인체 기관을 별도의 구조물들로 보아 '위장', '폐', '심장' 등에 질병이 발생하면은 거기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치료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서 치료는 하기는 하는데, 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단계에서는 서양 의학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마찬가지로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또한 한계를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양 의학은 수십 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충격적이게도 20년 동안 수술 후 암 환자의 생존률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한 생존율을 보이고 있어 서양 의학만으로 환자의 근본적인 병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대체의학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 미국, 독일 등의 선진국에서는 대체의학도 정규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에서 함께 배우고 있고, 서양 의학만으로 치료했을 때보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 통합의료를 실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의사들이 어떻게 해야 우리 일반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생활습관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통합의료의 실천 방법은 영양학, 한의학, 서양 의학, 아로마테라피 등의 여러 학문의 이론이 하나가 되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얼마나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생활 습관을 얼마나 내가 지키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었고, 이 책을 읽을수록 학교에서 배운 해부학적인 학문에 익숙해져 우리의 몸의 구조별로 다 각각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라는 본질을 잃고 있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건강한 삶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은, 그리고 서양 의학만이 진리로 알고 한의학을 등한시하는 사람이라면은 이 책을 통해 그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