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짜 보수 가짜 보수 - 정치 혐오 시대, 보수의 품격을 다시 세우는 길
송희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이라는 직업은 실상 '권력을 쥐고 있는 자'라는 소리는 들어도, '존경받는 자'라는 소리를 듣는 자는 정말로 드뭅니다. 우리나라 정치인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 중 보수를 대표하는 대통령들은 말년까지 평안한건 둘째치고, 대체로 임기가 끝나고 난 이후 '최고 권력의 정점'에서 '전 국민적인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등 부패의 상징으로 각인되어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보수의 힘이 예전같지 않은데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단순히 '이명박근혜'로 대표되는 2세대 보수의 부패와 무능 때문에 보수가 몰락한 것이고, 진보정권의 승리라고만 말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속시원하게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해야 다시 보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 책의 저자는 심정깊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의 보수는 다른 나라의 보수와는 어떤 차이점을 보이고, 왜 우리나라의 보수는 '가짜'인건지 밝히면서 시작한 이 책은, 한국 정치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인 '대통령 탄핵'의 비극의 씨앗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우리나라 가짜 보수 5적, 그리고 가짜 보수, 특히 2세대 보수가 저지른 치명적인 10대 실책에 대해서 깊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 내용 속에서는 단순히 '우리나라의 대표 보수 정치인'들의 과거의 과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엿보였습니다.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수록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경제적 성장이 어떻게 흘러와서 지금의 자리에 올라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하나의 그림처럼 그려지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의 '과오'가 그리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영광에 취해서 다들 '현재'를 달리고 있는데, 그들끼리만 '과거' 속에서 살다가 제 발에 걸려 자멸하고 말았으니까요.
이제 그들의 과오를 회복하기 위해서 앞으로의 보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보면은 더욱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수는 진짜로 회복하기에는 이제는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겠구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진짜로 보수는 권력유지를 위한 '가짜' 보수에서 '진짜' 보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더욱 절감했기 때문이죠.
이제 우리나라의 정치가 정말로 더욱 발전하려면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닌 자들과 진정한 진보의 가치를 지닌 자들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그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권이든지 간에 권력을 잡는 순간 과거 반대 세력의 치적을 폄하하고 정책을 폐지하고 뒤집어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정치에 대한 혐오와 염증으로 이어졌는데, 이제 그런 흐름이 끊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