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의 난(亂)
지난 7.30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정현> 국회의원은,
정치에 질릴 대로 질린 많은 사람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는 작은 사건이었다.
집권당이나, 대통령이 바뀌어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절망감은,
기대는 고사하고 투표 의욕까지 무력하게 만들었다.
그 중 가장 마음 아픈 일은,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나오는 영남과 호남의 지역갈등 문제다.
각 당마다 지역 갈등 타파를 외치면서도,
교묘히 편을 가르며 지역감정을 유도해
자신의 표밭을 더 탄탄하게 다져온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구국단결(救國團結)이란 너울 아래,
영남은 온통 빨간색으로 호남은 파란색으로 지역 색을 드러내며,
그 것도 공산당 선거의 90%지지율에 육박하는 수치로
뻔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선거를 몇 십 년째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젠 지역 갈등에 태연한 지역민들보다
사회적 리더라는 분들이
오히려 지역 갈등 충동질에 열심인 듯 보인다.
<이정현>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앞으로 반듯한 국회의원이 될지도 전혀 관심 없다.
다만, 과하다 못해,
이젠 절대적 진리처럼 인식되어 온 지역 색에 제동을 걸어 준,
전남 <순천, 곡성> 주민 분들의 의연함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지금 전 세계는 과유불급의 난에 휘말려 있다.
모두 자신의 입장과 이익을 앞세우며,
IS와 같이 살인도 자가당착(自家撞着)으로 해석,
종교적 신념과 합리화로 정당화 하고 있다.
우리 나라 역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지나침이 팽배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의 명분은 분명 설득력이 있다.
흡연율을 낮춰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는
누가 뭐래도 찬성하는 바이다.
그러나, 서민의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곱절 가까운 담뱃값 인상은 왠지 과한 느낌이다.
담배를 부자들의 전유물로 만들 생각인가?
정부에서 담배를 팔면서, 금연정책을 펴는 것도 이해 안 되는 판에,
걷어들인 세금으로 서민 흡연자의 권리는 지킬 생각은 없고,
오직 금연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분명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인 것이다.
또, 유언비어와 루머를 막겠다는 취지의 SNS 사찰 역시,
그 목표나 취지는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사회질서를 혼란케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유언비어나 마녀사냥은
당연히 막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SNS의 사적인 부분까지 미리 검열하게 된다면,
이는 빈대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불태워 버리는 우둔한 짓일 것이다.
정부가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기만 하면,
사후에도 악성 유언비어나 루머는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고,
국민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경제는 물론, 문화계 역시,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힘겹게 예술의 혼을 불사르는 작은 단체가 아니라,
이미 아쉬울 것 없는 거대 단체라는 것도
그 지나침이 극에 달하고 있다.
K-Culture 확산이라는 명목아래,
비싼 돈으로 외국 로열티를 사올 수 있는 뮤지컬 단체나,
이미 영화배급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극장 체인점에게
국가적 특혜를 주는 일은,
정부와 기업들이 문화계의 쏠림 현상을 주도하며,
문화계의 부익부 빈익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침의 병폐가 모두
부실한 사회적 리더나 대기업 탓만 있는 것만도 아니다.
일반 대중들도 습관적인 복종 의식으로
그 들의 과한 선동에 맹목적으로 동의하거나,
혹은 무조건적인 반대로 다시 과한 밴드 웨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귀를 닫은 채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아무 근거 없이 옳지 않다고 몰아붙이거나,
차별, 무시하는 경향은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있는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정치에 관심 없는 대다수의 국민은 무시하고,
마치 전국민이 일베와 빨갱이로 편을 나눠
유치하고 쓸데없는 소모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예이다.
각자 <당신만이 진리다>라며 거짓 아부만 해대는
백설 공주의 마녀 거울을 들고,
자신의 주장을 합당화시키고 절대진리로 만들고,
서로 적대시 하는 현상은 이젠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이다.
과한 것보다는 차라리 모자란 것이 낫다.
아무리 좋은 콧노래라도 사흘이면 지겹고,
약자가 넘치는 힘을 얻으면, 다시 약자를 핍박하는 강자가 된다.
즉, 영원한 절대 진리는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사랑도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자신감이 도를 넘어서면 자만감이 되며,
신념이 과하면 독선이 된다.
지금 우리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은 균형일지 모른다.
최소한 다양성에 대해 인정을 해주고,
나와 다른 의견을 경청해주며,
나와 뜻이 같은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와 뜻이 다른 사람의 올바른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사람 존중이 우선시 되어야만 한다.
습관적 과함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사회적 리더나, 대기업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오직 대한민국 국민의 의지에 달려 있다.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영남도 오래된 지역 색에 대한 지나침을 깨고,
<김 부겸>에 대한 부끄럽지 않은 잣대로 투표해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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