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끝, 자연의 마지막 질서이자 나의 스토리의 마지막 종결로 보는 태도다. 이것을 중립적 수용 neutral acceptance 자세라고 한다. 나 또한 유물론적 입장을 갖는 과학자로서 죽음이란 특정한 생명의 실패가 아닌 사물의 자연스러운 질서라고 생각한다.
내적 또는 외적 요인이 생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면 동적 평형 상태는 깨지고 생명 활동은 완전한 정지를 향해 불가역적인 변화를 시작한다. 즉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나 운동성은 감소하고 약해져서, 결국에는 대사 기능도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다. 이 상태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죽음 ‘permanent cessation of vital reactions of individual’ 이다. 그리고 법의학자는 이러한 사람의 죽음을 세포사, 장기사, 개체사, 법적 사망의 단계로 분류한다.
현재까지 공기로 전염된다고 알려진 감염성 질환은 홍역, 수두, 천연두, 결핵 네 종류뿐이다.
평균 수명에 비해 한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살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 부모의 수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에 비해 키가 얼마나 클지는 부모의 키로 90% 이상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일란성 쌍둥이마저도 수명은 굉장히 달라서 보통 15년 정도 차이가 난다.
"방사선학은 두 개의 과정, 즉 지각과 인식으로 나눠지는 학문입니다." 다시 말해 방사선과 전문의는 먼저 관찰하고, 그 다음에는 지각한 내용, 그 내용의 의미, 원인을 분석한다는 뜻이다. 근무 시간 내내 이 두 가지 과정을 매시간, 매분, 매초 끊임없이 되풀이한다. 수많은 1차진료의들처럼 방사선과 전문의들 역시 흐릿한 영상 속의 중요한 단서들을 놓칠 수 있다. 가령, 조직의 윤곽이나 기관의 밀도에 일어난 변화를 놓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