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려쳐라! 그리하면 진실을 토해낼 것이니

영웅과는 거리가 먼 루저들이 벌이는 일상 판타지 난투극이다. 제 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관통하는 마음>에 이은 판타지라 기대가 컸다. 관통하는 마음에 등장한 우진이 이번에도 등장한다. 전편과의 연관성을 알려주지만 이전처럼 조연으로 머물고 있지만.. 정신이 들정도로 세게 후려치면 맞은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모두 고백하는 굉장한 능력이다. 등장하는 인물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웃으면서 쉽게 읽혔던것 같다. 믿을수 없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보통사람들과 실명을 그대로 쓴 인물들 덕분에 더 격양되는 몰입감 상승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다룬 통쾌한 폭로전이라고 볼수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1부는 병삼의 입장에서 쓰여졌고, 2부에서는 바울의 입장에서 쓰여졌다. 지 애미 잡아먹은 놈이라고 어렸을적부터 맞으면 자란 병삼은 아빠를 피해 숨어다니는데, 우연히 뺨을 세게 후려치면 상대방이 회개하고 반성하게 되는 능력을 알게 된다. 제일 처음 아빠에게 이 능력을 사용해 본다. 아빠는 눈물을 흘리면서 병삼에게 용서를 구하게 되어 화해하게 된다. 하지만.. 목을멘 아빠를 본 병삼은 아빠의 진심을 몇년이 지난후에 알게되고.. 그 뒷부분은 읽어보길 바란다.

일심은 정운사라는 절 부뚜막에 버려진 아이였다. 다 죽어가는 아기를 동암이 맡이 키우게 되고 한여인을 만난후 교회로 가서 절에서 지어준 이름 '일심'에서 '바울'로 개명하고 목사가 된다.

중간중간에 구수한 사투리가 나왔는데, 대사와 글이 구분되지 않아서 독특했던것 같다. 아마 " "의 역할이 없어서 읽을때 긴장감과 속도감을 주는 역할을 톡톡하게 해준것 같기도 한데 은근 재미있었던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 대형교회의 비리를 폭로하려는데, 더 노련한 호랑이가 나타나 결국 난투극이 벌어지게 된다. 마그뒷부분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생각에 관심이 있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타인의 행동이나 생각을 알고싶고, 좋은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는게 아닌가 싶다.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신비한 일들이 진실의 힘을 드러내면서 닫힌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진실게임이 있고, 예전에 영화로 진실만을 얘기했던 국회의원 이야기가 떠오른다. 정직한 후보라는 영화였는데, 풍자한것이 재미있었다. 루저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통해 사회를 향한 불쾌한 시선을 날카롭게 표현한것 같다. 물리적인 부딪힘으로 통쾌함을 주기도 하지만, 내 손이 왜 얼얼해지는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또 앞으로 이어질 인연인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후려치는 안녕으로 재미와 또다른 감동을 느낄수 있어서 꼭 추천하고 싶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