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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 아깽이에서 성묘까지 40마리 고양이의 폭풍성장기
이용한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10월
평점 :
이용한 작가의 본래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란 제목으로 SNS에 어쩌다 한번씩 올리던 시리즈였다. 고양이의 어린시절과 성장 후 모습을 간단하게 비교하는 사진으로 언제부턴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는 인기시리즈로 잡았고, 차곡차곡 17년의 기록이 쌓여서 나온 보물같은 책이다. 고양이의 협조없이 불가능한 일이였고 협조적인 고양이를 꽤나 여럿 만나 오랜세월 협업을 이어갈수 있었다고 하였다.
고양이와의 협조와 협업이라.. 뭔가 글속에서도 고양이를 그냥 동물로써가 아닌 같은존재로써 사랑하고 배려하는 느낌이 났다.
고양이를 '떼껄룩' '냥이' 같이 표현하는데, 유독 새끼고양이에게는 '아깽이'라는 표현을 한다. 아깽이는 새끼고양이를 일컫는 말이다. 국어대사전에 나와있는 정식명칭은 아니나 많은 현대 사람들이 쓰는 표현이다. 중세 한국어에서는 '괭이'라고 표현했었고 살짝 변형을 주면 아깽이가 되는데 아기고양이 아기괭이 아괭이라고 부르다가 아깽이라고 부르는게 더 입에 잘 감겨서 지금의 '아깽이'로 된것로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살기 힘든 세상에 고양이가 옆에 있어 다행이야"
고양이는 가끔 이해할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자신들조차 왜 그러는지 모를때가 대부분이다. 고양이가 새로운 영역에 정착하기 위해선 기존영역에서 살아온 고양이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 설정 및 영역 조정이 필요한 법이다. 싸워서 쟁취하든, 타협해서 평화 협정을 맺든 그건 이해관계가 얽힌 고양이들 간의 분쟁이여서 인간이 끼어들수가 없다.
고양이가 옆에 있다는것이 위로가 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고양이의 세계에서도 인간이 끼어들수가 없을만큼 치열하고 냉혹한것 같다. 고양이는 생활환경에 있어서 매우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독립적인 성향으로 다른동물처럼 무리지어 생활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사냥하거나 생활힌다.
봄과 가을에 애묘인들 사이에서 '아깽이 대란' 이라고 불릴정도로 길고양이 새끼들이 엄청나게 태어나기때문에 어미가 보는 앞에서 낙오된 새끼를 발견해서 가져오는 일이 있다. 고양이는 건조한 공기나 먼지로 인해 사망하는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40여마리의 고양이들은 사진을 보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전후 사진을 보고있노라면 얼마나 많은 시간 관찰했을까 하는 위대함 마져 느껴진다. 텃밭을 파헤진다는 이유로 쥐약이나 사냥개를 풀어서 떠나간 돌아오지 않은 고양이들을 지켜보며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익살스러운 말 표현으로 재미를 더해갔다. 고양이를 사랑하거나 또는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