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호 아이 - 이수경 작가가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동화
이수경 지음, 오상민 그림 / 명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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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작가가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이라는 부제로 이 책에는 11편의 단편 동화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이책은 용인문화재단의 문화예술공모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간된 책으로 작가가 "잘안보이는사람들" 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던 만큼 아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고 미처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어른이 아닌 아이들에게 읽히는 책이라 아이의 생각의 깊이가 달라질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수경작가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만지는 동시집을 많이 쓴 작가답게 <203호 아이>의 결핍과 상처를 따뜻하게 쓴것이 느껴진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요즘 학폭이며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미디어 기기와 자기와 다르거나 알지못하는 그들의 삶을 공감하며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 일이 일어나기전에 어렸을적부터 이러한 "잘안보이는 사람들" 에 대한 동화를 접하면서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주는것이 중요하다.


세상에는 잘 안보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가난에 숨겨지거나 떠도는 아이도 있고, 외로움에 가려진 어른도 있어요.


황윤서 바이러스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혀질정도이다. 아이들이 편하게 읽을수 있는 간결하고 짧은 문장이라 책속에서 주인공들의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받을수 있기를 바란다.

첫번째 작품 <신지우 그리고 장유빈> 이 마음에 남았다.

치매걸린 할머니와 지우의 전화통화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고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할머니가 다짜고짜 유빈이라고 얘기한다.

지우라고 얘기해도 자꾸 전화하는 할머니. 그런데 그런 할머니의 전화를 계속 받게 되는데.

목소리만 듣고도 지우의 감정상태를 알아채고, 감정을 읽어주는 할머니.

뭔가 위안아 되기도 하고, 온전히 나의 편이기에 든든하기 까지한 할머니.

알고보니 가족들은 모두 미국에 있고 요양원에 홀로 계신 할머니에게 비용만 보낸다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지우는 그런 할머니가 한없이 불쌍해서, 당분간 유빈이가 되기로 한다. 치매에 걸렸지만, 가족을 항상 그리워하는 할머니의 마음과 힘겹고 속상했던 자신의 마음을 위로받는 관계가 된것이다.

홀로 살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관계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힘을 얻기도 하고 힘을 잃기도 한다.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많아지면 그만큼 관계도 윤택해질 것이다. 결핍된 존재로 혼자 살아가기 힘들때 누군가 옆에서 나의 그런 결핍을 채워줄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3호아이> 도 용기와 희망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겨울방학 첫날, 눈이 오면 바로 놀이터로 나오라는 동갑친구 석이와의 약속을 떠올린다. 정우와 눈사람 크게 만들기 내기를 했다. 더크게 만든 사람에게는 형이라고 부르기로 약속한다. 결과는 정우가 승! 하지만 정우는 진게 억울해서 다시 눈사람 만들기를 제안한다. 하지만 역시 정우의 승!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정우를 쏘아보며 석이가 소리친다.


"고시원 사는 주제에! "

"집도 없는 거지면서! "


서러움이 복받치는 정우다. 그런 정우에게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시원 현관에 서서 밥먹자고 유난히 우렁차게 소리치는 목소리. 뇌를 다쳐 재활병원에 입원해 계신 엄마, 엄마의 치료비 때문에 고시원에 사는 아빠 마져 음주운전에 치여 병원에 가게 되 정우는 철저하게 혼자가 된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203호에 홀로 남겨진 정우 생각에 마음이 너무 쓰라렸다.

그래도 돌아올 아빠를 위해 용기를 내고, 주변에 따뜻한 이웃 덕분에 희망을 가지는 정우를 보았다.

이웃의 도움이 없었다면 용기를 잃지않고 희망을 가질수 있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큰 용기와 희망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정우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고시원 총무와 기꺼이 방을 내어준 슈퍼아줌마의 따뜻한 이야기.

짧지만 오랜 여운을 가져다 주는 주옥같은 동화이야기들. 힘든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않아야 하는 이야기들. 읽는내내 감정이 요동치고 눈물이 나는것은 왜일까.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소외받은 이웃들. 그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외면하지말아야 한다. 어렵게 사는 친구와 이웃을 위해서 따뜻한 관심이 중요하기에 나또한 그들에게 따뜻한 이웃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른 인성을 가질수 있게 아이들에게 꼭 읽히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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