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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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는 알제리의 몽도비에서 9남매중 둘째로 태어났으나, 태어난지 얼마안되어 1차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아버지가 전투에서 전사하자 청각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생활했다. 교통사고로 사망하기전 그의 삶은 너무나 짧았지만, 문단의 총아라고 불릴만큼 그의 작품은 파격적이었다.

1924년 이방인이라는 소설을 발표하였다. 부조리한 세상에 대하여 무관심한 태도로 살다가 어머니의 죽음에도 감정의 동요가 없던 태도로 살던 사나이 뫼르소가 세상에 버림받고 죽음에 직면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행복을 깨닫는 이야기이다.

목차를 살펴보자. 1부와 2부로 나뉘어져있으며, 죽음, 그 부조리성에 대한 반항이라는 작품해설이 있다.






1999년 프랑스에서 20세기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프랑스어로 쓰여진 책중에서 어린왕자, 해저2만리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고 한다. 나또한 어린왕자 해저2만리 책을 감명깊게 보고, 이방인도 자연스레 읽혔던것 같다. 책표지는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재질의 벨벳 양장본으로 제작되었다. 책장이 저절로 넘어가는 180도 이상 펼쳐져서 불편함없이 읽을수 있고, 가격또한 합리적인것 같아 소장가치로 높을것 같다.

이방인은 1인칭 수기 형식으로 되어있고 주인공 뫼르소의 무관심하면서 시크하다. 지금의 MG세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남들에게 무관심하고 자신이 중요한 것에서 말이다.

이방인을 3번정도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책을 읽는 느낌이 다른것 같다. 하지만 매번 읽을때마다 느낀것이지만,도입부분이 제일 충격적이였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

아마 소설 전체를 읽지않아도 첫문장은 들어본사람은 많을것이다. 어머니의 죽음앞에서도 별다른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그.. 그리고 장례식장에 담배를 피우고 장례를 치른후, 다음날 여자친구 마리와 이야기하며 영화를 보다 같이 잠을 자는 그의 행동.. 물론 아무리 부모라지만 그의 엄마와 그는 떨어져 산지 오래라 그런것이였을까? 어쩌면 살아가면서 진심으로 우러나오지 않지만, 특정상황에서는 특정한 행동을 해야하고 특정한 감정을 가져야하는 사회적 통념과 반대되는 행동을 보여주었기 때문일까? 그것이 그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고, 결국 그는 사회적 통념대로 행동하지 않은 '이방인' 이였기때문에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자들을 인싸, 아싸 라는 용어로 표현된다. 그들은 가면속의 자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방인이 되어 비난을 받고 있다. 나라는 진짜 가면을 벗고, 사회적 통념에 맞는 나를 드러내면 나도 이방인이 되는것일까?

뫼르소는 자기의 감정에 충실하다. 레이몽을 도왔던것도 '그를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 라는 생각이였고, '태양이 너무 눈부셔서' 자신도 모르게 품에 있던 권총으로 쏘게 된것이다. 처음에는 유리한 결과로 끝날것이라는 결과를 들었으나, 어머니의 장례에 그다지 슬퍼하지않고 무덤덤하며 놀러다니기 까지 했다는 말과 햇빛이 눈부셔서 아랍인을 살해했다는 이유를 말했을때 배심원들은 사이코라고 생각했을것이다. 개인의 욕구와 사회현실에 충돌하면서 어쩌면 더 뫼르소보다 더 공허한 내면을 가진 것은 아닐까. 시대가 받아들일만한 사회적 통념이라는 명분아래 사회에 '정상인' 으로 살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요구에 거절할수 없어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가싶다. 이런 요구에 무감각하게 반응한 뫼르소는 끝내 세상을 사랑할수가 없었다. 사회와 그리고 사회적 통념이 중요한 타인들과 끊임없이 불화하면서 냉소와 죽음으로써 세상과 영원히 작별하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이런 자신의 실존을 고집하는 단호한 태도의 이방인이라고 칭하는 그들을 난 옹호하고 지지해줄수 있을까? 카뮈가 묻고싶었던 '나는 진실로 누구인가?' 의 질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가 사형되는 날에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좋겠다'

그의 마지막 말처럼 이방인을 통해 삶의 부조리에 맞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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