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기를 쓰고 살고 싶은 죽은 자들과 죽고 싶은 나날을 보내는 산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본격 혼령 미스터리. 지금의 자신을 혹은 자신의 삶을 벗고 싶다는 욕망들의 분투와 그로 인한 결말이 꽤 볼만 했다. 영적 세계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설정이 특히 흥미로웠다. 으스스하다기보다는 신선한 판타지를 보는 기분. 으레 그렇듯 으스스한 쪽은 되레 산 자들의 이야기였다. 죽거나 죽이거나 아무튼 섬뜩하고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건 귀신이 아닌 사람이었다. 촘촘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가 재미를 더했다. 보통 이 정도의 우연한 짜임이면 인위적으로 느껴질 법도 한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볼링핀 쓰러지듯 싹 쓸어버리는 사고 역시도 예정된 운명처럼 여겨졌다. 왜지. 귀신이 나와서 그런가. 여튼 꽤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찾아볼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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