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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밑바닥에서 고양이가 가르쳐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이경희 그림, 손지상 옮김 / 네오픽션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를 찾아주거나 찾으러 다니며 만나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묶은 일본 소설, 이라고 말하면 다들 아아, 하지 않을까. 아아, 뭔지 알 것 같다. 딱 그런 느낌의 소설이었다. 몇몇 장치들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라서 한숨이 더러 나오기는 하는데, 뭐, 빤한 맛에 보는 소설도 있는 거고. 그래도 이야기는 따뜻하고 고양이는 활자만 봐도 귀여워서 반은 먹고 들어가니까. 결론적으로 읽는 게 더 낫다는 쪽의 빤함이어서 시간이 아깝진 않았다. 자신과 현실을 제대로 마주보고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게 주요 메시지인데, 우린 이미 다 알지만 민들레 씨앗처럼 의지 없이 이 땅에 뿌리를 박고(70p) 살고 있는 고로 씨는 이걸 몰라서, 이제야 큰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 이제 고양이 구하러 가자! 그리고 그는 고양이를 찾기 전보다 왜인지 더 믿음직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아, 역시 고양이는 인류를 구하나 보다. 그렇게 갈무리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