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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비밀
신혜선 지음 / artenoir(아르테누아르) / 2018년 7월
평점 :
죄를 저지르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게 당연한데도 그러지 못한 경우가 생긴다. 가해자는 어떤 식으로든 빠져나가고, 법과 절차의 테두리 속에 있는 경찰은 어쩔 도리가 없다. 주변인들마저 가해자의 편으로 보일 지경이다. 그 속에서 죽어나는 건 피해자다. 평생을 싸워야 하는 두려움과 죽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 속에 그들은 스스로를 구제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무모할지라도 확실한 해결책을. 이 일련의 과정들이 <동생의 비밀>에선 형제들을 통해 전개된다. 주인공 병학이 익히 잘 알고 있다고 단정했던 동생, 병윤의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걸 시작으로 형제의 실체가 낱낱이 파헤쳐진다. 솔직히 좀 뻔한 흐름일 줄 알았는데 의외의 가닥이어서 꽤 흥미로웠다. 대책 없이 사건을 파고들려는 형 때문에 초반 긴장감이 대폭 떨어지긴 했었는데 지금 와 보니 그는 본래 어설프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가 싶고. 애초에 이런 소설은 중반 이후까지는 봐야 가닥이 좀 잡히지 않나. 도중에 그만두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