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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웜 2 ㅣ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1월
평점 :
로버트 갤브레이스.
해리 포터로 유명한 조앤 K. 롤링의 가명으로
2013 쿠쿠스 콜링에 이어 두 번째 작품 실크웜을 발표.
주인공은 전작과 같은 사설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와 예쁘고 매력적인 여비서 로빈.
코모란 스트라이커.
어떤 한 사건(룰라 랜드리)을 해결한 이후 유명해졌고 그 이후로는 빚을 갚기 위해서
수익성이 높은 사건들만 맡았으나 대부분은 부자들의 비리, 치정에 관한 것이었고
그런 것들에 질릴 때쯤 행색이 허름한 한 여인이 찾아온다.
리어노라 퀸이라는 여인은 자신의 남편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남편 오언 퀸은 작가이고.. 얼마 전 쓴 소설을 출판사에서 보더니 좋다는 말을 해줘서
매우 들뜬 상태였는데.. 다음날 책을 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분노하면서
책이랑 원고 등의 짐을 챙겨 집을 나갔는데..
열흘째 아무런 소식도 없고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그날 이후로 집 앞에 낯선 여인이 찾아오거나 아침에 우편함을 보면 개똥이 들어있거나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는 등의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고도 말한다.
이번 가출 전에도 잠적한 일이 있긴 했으나 지금 남편이 필요하다는 그녀..
또한 평소에 알고 지낸 출판사 관계자들도 자신의 연락을 피하고
남편의 행방을 알면서도 자신에게는 일부러 알려주지 않고 있어서..
스트라이크가 조사를 한다면 금방 남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남편은 틀림없이 작가들만의 은신처에 숨어 있을 테니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스트라이크 역시 단순 가출일 거라 가볍게 생각하고 일을 진행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출판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언이 쓴 소설은 주변 지인들을 주인공 삼아
변태적이고 고약한 내용의 소설을 썼고 이것이 출판되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공방이 펼쳐질 만큼
위험요소가 가득해서 출판을 할 수 없다는 말을 했고 그들 역시 그것 때문에 비상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또한 출판사 파티에서 여러 정보를 얻은 스트라이크가 어떤 장소를 찾아가보니
잔인하고 엽기적으로 살해당한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오언 퀸이었다.
그의 부인 리어노라는 계속 수사를 진행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 후로 스트라이크와 로빈은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는데...
부인은 왜 열흘이나 행방불명인 남편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을까..
예전에도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해도.. 열흘이나 연락이 없는 상황인데..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왜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에도 크게 놀라지 않고 스트라이크에게
계속 수사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쿠쿠스 콜링도 그렇고 이 책 역시 처음에는 산만하고 지루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보이고 서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빠져들게 됐다.
누가 왜 오언을 그렇게 죽여야만 했을까....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부분이었는데..
중간중간 스트라이크와 로빈의 사생활로 인해서 흐름이 끊기다 보니
읽는 재미가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로빈이 여자가 아니고 그냥 남자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로빈과 약혼한 매튜와의 갈등이나 이런 부분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느낌...
추리소설이니깐 더욱 집중이 잘 안되게 하는 것 같았고..
매튜는 상당히 매력적인 외모와 좋은 직업을 가졌음에도 스트라이크에게 반감을 갖고
그에 따른 행동들을 보고 있으면 참 못난 놈일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서브 남주가 이런 식이니깐 당연히 로빈과 스트라이크가 이어지길 바라게 된다.
추리소설인데..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불필요하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차라리 남자였으면 저런 자질구레한 일이 없었을 테고 그럼 몰입을 방해하진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라면.. 빨리 둘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쿠쿠스 콜링도 그렇고 실크웜까지.. 진전이 너무 없어서 답답한...
그리고 가명으로 쓴 글이고.. 남자가 쓴 글처럼 보이기 위해서 너무 애쓴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비록 원서를 읽은 건 아니지만.. 번역할 때도 그런 느낌을 살려서 했을 테니깐..
거친 표현들을 보면서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그냥 읽어도 해리 포터를 읽으면서 느꼈던 조앤 K. 롤링의 느낌은 없는 것 같은데..
너무 의식해서 글을 쓴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었다.
1권 중간까지는 다소 어수선하고 복잡했던 글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잘 버무려지는 느낌.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부분..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어수선하게 다가와서
이걸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깔끔하게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1권보다는 2권이 더 재밌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