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웜 2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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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갤브레이스.

해리 포터로 유명한 조앤 K. 롤링의 가명으로

2013 쿠쿠스 콜링에 이어 두 번째 작품 실크웜을 발표.

주인공은 전작과 같은 사설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와 예쁘고 매력적인 여비서 로빈.


코모란 스트라이커.

어떤 한 사건(룰라 랜드리)을 해결한 이후 유명해졌고 그 이후로는 빚을 갚기 위해서

수익성이 높은 사건들만 맡았으나 대부분은 부자들의 비리, 치정에 관한 것이었고

그런 것들에 질릴 때쯤 행색이 허름한 한 여인이 찾아온다.


리어노라 퀸이라는 여인은 자신의 남편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남편 오언 퀸은 작가이고.. 얼마 전 쓴 소설을 출판사에서 보더니 좋다는 말을 해줘서

매우 들뜬 상태였는데.. 다음날 책을 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분노하면서

책이랑 원고 등의 짐을 챙겨 집을 나갔는데..

열흘째 아무런 소식도 없고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그날 이후로 집 앞에 낯선 여인이 찾아오거나 아침에 우편함을 보면 개똥이 들어있거나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는 등의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고도 말한다.

이번 가출 전에도 잠적한 일이 있긴 했으나 지금 남편이 필요하다는 그녀..

또한 평소에 알고 지낸 출판사 관계자들도 자신의 연락을 피하고

남편의 행방을 알면서도 자신에게는 일부러 알려주지 않고 있어서..

스트라이크가 조사를 한다면 금방 남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남편은 틀림없이 작가들만의 은신처에 숨어 있을 테니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스트라이크 역시 단순 가출일 거라 가볍게 생각하고 일을 진행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인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출판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언이 쓴 소설은 주변 지인들을 주인공 삼아

변태적이고 고약한 내용의 소설을 썼고 이것이 출판되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공방이 펼쳐질 만큼

위험요소가 가득해서 출판을 할 수 없다는 말을 했고 그들 역시 그것 때문에 비상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또한 출판사 파티에서 여러 정보를 얻은 스트라이크가 어떤 장소를 찾아가보니

잔인하고 엽기적으로 살해당한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오언 퀸이었다.

그의 부인 리어노라는 계속 수사를 진행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 후로 스트라이크와 로빈은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는데...


부인은 왜 열흘이나 행방불명인 남편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을까..

예전에도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해도.. 열흘이나 연락이 없는 상황인데..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왜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에도 크게 놀라지 않고 스트라이크에게

계속 수사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쿠쿠스 콜링도 그렇고 이 책 역시 처음에는 산만하고 지루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보이고 서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빠져들게 됐다.

누가 왜 오언을 그렇게 죽여야만 했을까....

가장 궁금하고 기대되는 부분이었는데..

중간중간 스트라이크와 로빈의 사생활로 인해서 흐름이 끊기다 보니

읽는 재미가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로빈이 여자가 아니고 그냥 남자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로빈과 약혼한 매튜와의 갈등이나 이런 부분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느낌...

추리소설이니깐 더욱 집중이 잘 안되게 하는 것 같았고..

매튜는 상당히 매력적인 외모와 좋은 직업을 가졌음에도 스트라이크에게 반감을 갖고

그에 따른 행동들을 보고 있으면 참 못난 놈일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서브 남주가 이런 식이니깐 당연히 로빈과 스트라이크가 이어지길 바라게 된다.

추리소설인데..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불필요하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차라리 남자였으면 저런 자질구레한 일이 없었을 테고 그럼 몰입을 방해하진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라면.. 빨리 둘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쿠쿠스 콜링도 그렇고 실크웜까지.. 진전이 너무 없어서 답답한...


그리고 가명으로 쓴 글이고.. 남자가 쓴 글처럼 보이기 위해서 너무 애쓴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비록 원서를 읽은 건 아니지만.. 번역할 때도 그런 느낌을 살려서 했을 테니깐..

거친 표현들을 보면서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그냥 읽어도 해리 포터를 읽으면서 느꼈던 조앤 K. 롤링의 느낌은 없는 것 같은데..

너무 의식해서 글을 쓴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었다.

1권 중간까지는 다소 어수선하고 복잡했던 글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잘 버무려지는 느낌.

작가의 솜씨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부분..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어수선하게 다가와서

이걸 어떻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깔끔하게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1권보다는 2권이 더 재밌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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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엘리슨 레빈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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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그러나 우리는 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일 뿐이다.


무엇보다 산을 등반할 때 나 스스로를 잘 통제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리더십과

관련해 쌓은 지식이었다.


  - 본문 중에서-

세상에 이런 여성이 있구나.. 진짜 대단한 사람이 있구나..

글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선 앨리슨 레빈... 작가 소개를 하자면..

극지 탐험가이자 등반가. 최초의 미국 여성 에베레스트 등반대의 대장으로 활약.

7대륙 최고봉( 각 대륙의 최고봉을 뜻함)을 모두 등정하고 스키를 타고 북극점과 남극점을 다녀옴으로써

탐험가 그랜드슬램을 이룬 사람.

게다가 세 번의 심장 수술을 받았고 순환기계질환을 앓고 있어서 남들보다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추운 곳엔가면 안 되는...

굉장히 큰 위험을 안고 있음에도 등반을 하고 모든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낸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사람.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계속 도전하게 만들었는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에베레스트에 오른 그녀가 들려주는 극한 상황에서의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또 그녀가 말한 리더십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주변의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지..

궁금증이 한가득~


책을 읽다가 문득 우리에게 리더십 있는 리더가 얼마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남자, 여자 이런 성별을 떠나서..

과연 진짜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있을까...


나를 생각해보면 내가 앞장서서 뭔가를 하기보다는 수동적인 면이 많고

리더십에 관한 걸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편이라..

그런 건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나 필요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평상시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굉장하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내가 달라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됐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고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도 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과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기에..

위험한 순간에 그녀가 보여준 대처능력이라든가..

평상시의 생각들을 지금 읽게 된 것이 기쁘고 참 좋은 책을 선택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내 모습을 반성하면서 달라지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용기란 것이 의외로 어렵지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위험 앞에서도 언제나 꿋꿋하게 이겨내는 그녀의 모습, 그녀의 리더십을 보면서

나도 성숙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

2002년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실패했던

(정상까지 백여 미터 앞두고 제트기류로 인해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그녀가 2010년 다시금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이유가 있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보는 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새삼스레 느꼈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것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됐고..

그녀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들 모두 열정적으로 삶을 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서 그녀 또한 그토록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구나..

나 역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살고 싶기에..

그녀의 책을 보면서 배워서 익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왜 이 책이 매력적인 리더십 매뉴얼로 불리는지 알 것 같다.

생각의 전환이 많이 돼서 나를 깨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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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그림동화 세트 - 전15권 무민 그림동화
토베 얀손 글.그림, 이지영.서하나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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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그림동화책은 내용이 정말 좋아요~

어른들이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강추강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 무민의 단짝 친구편.>>

겨울이 되면 멀리 떠나서 봄이 되어야 다시 만날 수 있는 모험가 스너프킨..

무민은 스너프킨과의 헤어짐이 슬퍼서 힘들어했지만..

여러가지 일을 통해서 깨닫게 돼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밝게 안녕~인사를 하면서 스너프킨을 배웅하고요~

그때 스너프킨이 노래를 불러주죠.

"내 친구 좋은 친구.

언제나 함께 있지 못해도, 만나지 못할 때가 있어도

떨어져 있을 때 더 생각이 나고, 멀리 있을 때 더 가까워지네.

혼자 있을 때 더 소중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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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김환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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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part1. 자기를 내려놓기

part2. 제대로 공감하기

part3. 공감리더십​


기본 공감능력은 누구나 갖추고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전달해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선입견,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보고 느껴야 공감이 시작된다.

이제는 소통과 공감이 중요하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는 차갑고 각박해지고 있고

사람들 역시 지나친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같이 있어도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는 사람보다는 아닌 사람들이 더욱 많은 것 같고..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소통과 공감이란 단어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감 연습>

이 책 제목을 보면서 정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일까?..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부부, 자녀, 형제, 동료, 친구 사이에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 공감적 대화를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의 예시를 보아도 일상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일어나는 일들이 쓰여 있어서

나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나는 남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

다른 이의 말을 듣고 진심으로 공감한 일이 몇 번이나 되나..

공감이 안되더라도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했었던가..

내가 이 경우라면 나는 무슨 말을 할까..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고 때론 반성을 하기도 했다.

또한 열린 마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느꼈고

아~! 이래서 공감하는 것도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지금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람들은 공감을 상대방에게 무조건 동조하거나 맞장구친다는 뜻으로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맞아 맞아." "나 네 마음 알아."라고 이야기하는 식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맞장구를 치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 욕구를 교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함께 느끼지 못한 채 말로만 맞장구를 친다면 상대에게 건성으로 들릴 뿐이며 전혀 공감의 느낌을 전달할 수 없을 것이다.

   - p.20-

 

*​책에서 설명한 공감과 동정의 차이.

 공감은 상대방의 아픔과 고통을 그의 입장에서 함께 느끼는 것인데 반해, 동정은 상대방의 처지를 보고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간혹 어긋날 수가 있다.

동정은 상대방의 감정을 그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본인의 입장에서 느낀다는 점에서 자기를 내려놓지 못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동정의 한계가 드러난다.

자기의 틀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이해를 하는 것이다.

  -p.25-

 

 동정과 공감을 비교해보니 자기의 틀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공감은 정말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상대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추면서, 동시에 자신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하며, 또 자기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등 여러 복합적인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공감은 마음만 먹는다고 저절로 될 일은 아니며 꾸준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p.27-

 


이 부분만 읽어보아도 우리가 공감에 대해서 잘 못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또한 나를 내려놓고 열린 마음이 된다는 건.. 콤플렉스나 트라우마 등 내면에 숨겨져 있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 후에 가능하다고 적혀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시나무>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을 한다는 것은 나를 내려놓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여유 없이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무의미한 맞장구.. 혹은 섣부른 판단으로 엉뚱한 말을 하거나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야만 다른 사람과 진정성 있는 공감을 할 수 있다.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은 상처를 없앤다기보다는

상처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진다고 할 수 있다.

 - p.76 -

 


*적당한 거리에서 마음을 바라보라.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특히 공감이 어렵다.

그것은 가깝고 익숙한 사이일수록 기대와 다른 모습이 나타나면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딱 맞다.

또 가까운 사이일수록 행복했으면 좋겠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서 염려가 되고 걱정이 큰 것도 문제다. 염려와 걱정으로 인해 눈과 귀가 가려지고 마음의 평정이 무너져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적절한 관심과 물러섬이 만드는 적당한 거리에서 공감이 가능하다.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마음의 거리이다.

  -p.89~90 -

 


 공감하는 것은 공감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전제부터 쉽지 않다. 앞에서 말한 사랑의 경우에도 사랑은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 간에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아무리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를 위해 희생해도 그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자녀는 집착이나 구속처럼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랑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공감도 마찬가지다.

내가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나의 공감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함을 명심하자.

공감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나 자신을 위한 자기만족의 일은 아닐 것이다.

상대가 공감을 받아야만 공감은 완성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소통과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

특히 부모로서 자녀와 잘 통하는..

아이가 커서도 다정히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

그리고 아이 역시 그런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지금의 아이들을 보면 공부는 잘하지만.. 남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없은 경우도 많다.

나이가 어리니 크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아이들은 가정에서도 소통. 공감. 배려..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커도 똑같거나 더 심해진 일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기에..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좋은 학교.. 좋은 직업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기본적인 인성을 올바르게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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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
박은지 지음 / 강이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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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감성 에세이, 길 위에서 귀 기울여 듣다!

<<흔들리지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


목차

1. 길 위에서 만나다

2. 당신과 나의 적당한 거리

3. 보통의 날들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에도 촘촘한 인연의 끈이 있는 것 같다.

같은 도시에서 같은 길을 딛고 살아가고 있으니 그건 좋으나 싫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게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행운이지만, 그렇지 못한 일이 아마도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느긋한 햇볕이나 부드러운 털실이 어울리는 고양이보다, 뒷걸음질 치거나 경계 가득한 눈길로 사람을 주시하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이 책에는 담고자 했다.

왜 숨고, 피하고, 도망쳐야만 할까.

사람을 경계하는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에게도, 그런 길고양이들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며 고양이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일부 사람들에게도 애묘인으로서의 책임 비슷한 것을 느낀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너무 길지도 않고 너무 짧지도 않은 글과 다양한 길고양이들의 사진이

마음에 콕 콕 들어오는 이 책은 길냥이들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생각과 느낌을 부드럽고 감성적으로 쓴 글이라서

읽는 동안에 메말랐던 내 마음까지도 포근해지고 말랑말랑 해지는 느낌이었다.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무방비 상태로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경계하고 도망가고, 피하고, 숨고...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괜스레 미안해진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저렇게 조심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한 그들과 관련하여 안 좋은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깝고 씁쓸해진다..

어쩌면 도시에 산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도 사람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그들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길고양이들을 무조건 안 좋게 만 생각하지 말고..

그들에게도 소중한 생명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TNR이 아직은 미흡한 부분들이 많은데..

얼른 그런 부분을 해결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이 책 속의 소중한 글

경계할 것이 너무나 많은 삶, 내 편과 네 편이 이름표를 달고 있지 않아 고민스러운 삶, 판단을 보류하고 서로를 알아가기엔 조심스러운 장애물이 너무 많이 놓여있는 삶일 것이다. 아마 나로서는 짐작도 하기 어려운, 네 길의 삶인 것이다.

   - p.25 -

 

상대에게 어떠한 도움도 바라지 않는 마음, 울타리 안에 당신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고집은 결국 기대었다가 상처받지 않겠다는 의지와 다를 바 없다.

마음을 다쳤다고 칭얼거리고 어리광 부려주면 좋을 텐데.

기댈 줄 아는 것도 강해지는 것만큼이나 연습이 필요하다.

  - p.36 -

보통 고양이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자신을 반려묘로 생각하는 어떤 이들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나의 생활을 함께 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들은 어쩌면 적절한 사랑의 거리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다움을 지켜보는 것, 당신의 시선이 닿는 곳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것,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거리에서 사랑하는 법을 말이다.

  - p.98 -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은 사랑이 끝났을 때만 오는 것은 아니었다.

사랑이 충만할 때도 말은 필요하지 않았지만, 달콤한 것들이 대개 그렇듯 사랑이란 무르고 연약해 쉽게 허물어 내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

  - p.111 -

 

더 나아가야 한다는 채찍질을 피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되레 그렇다.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나를 잣대에 대어 비교하고,

모두의 속도와 흐름에서 혼자 뒤처지고 있는 것만 같은

불안은 쉽사리 나를 떠나지 않는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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