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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닦고
후지타 사유리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유리의 감성 에세이 - 눈물을 닦고
사유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은..
일본인이라는 것과 미수다에 출연했었고
그 후로 방송에서 굉장히 4차원적인 모습과 행동을 보여준다는 것.
미수다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언젠가 밥 주세요~를 외치며 낯선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고..
최근에는 이상민과 부부로 나온 님과 함께..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일본으로 같이 여행 간 모습, 그리고 한국에서 운전면허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 같다는 생각이 하게 됐다.
그녀를 보고.. 무턱대고 일본인이라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국적, 인종, 종교.. 이런 걸 다 떠나서 사람 대 사람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사유리의 sns를 본 사람들이 4차원 같지 않다, 개념 있다,
글을 잘 쓴다는 말을 해줘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다양한 모습 그리고 매력적인 그녀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표지에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이 그녀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눈물을 닦고.. 이 제목이 개인적인 아픔을 담은 것일 수도 있고..
외국인으로서,, 특히 일본인으로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것을
표현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목차를 보면서 생각보다 글 제목이 참 좋았다.
당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희망이 된다
지켜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면 결혼하라
'기브 앤드 테이크’의 진짜 의미는 먼저 주는 것에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정성을 줄수록 더 크게 받는다
서로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 그가 인연이다
두려움을 소중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용기이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존재가 당신을 응원한다
존재만으로도 빛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등등...
사유리라는 사람은 본인 말처럼 공부는 잘 못했을지 몰라도..
정말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보통 에세이를 읽어도.. 그게 감성 에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우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 글썽거리고
때론 울면서 읽은 부분도 있을 만큼 그녀의 글이 좋았다.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글.
읽으며 감동도 받고 생각도 하게 되는 글.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반전 매력이 있었다니...
놀랍다.
방송에서 보이는 면만 보고 천방지축...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래서 방송용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방송이니 평소보다 과도하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밥그릇 모자 쓰고 배고프니 밥 달라고 하는 밝은 모습도 진짜 나의 모습이고 지금 여기서 천상 여자처럼 조용히 글 쓰는 모습도 진짜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 p. 89 - |
또한 책 속에서 본 부모님의 모습은...
정말 따뜻하고 현명하신 분들이셔서
부모의 입장인 내가 배울 것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사유리, 좋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를 찾지 말고 네가 좋은 학교에 다녀. 좋은 차를 가진 남자를 찾지 말고 네가 좋은 차를 가져. 돈 많은 남자를 찾지 말고 스스로 돈을 벌어. 넌 가진 게 없으면서 상대에게 바라지마. 그리고 네가 상대방보다 하나 더 가지고 있더라도 상대를 절대 무시하지 마." 엄마의 말은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상대가 가진 것에 전혀 의지하지 않는 용기를. 여자라는 핑계로 스스로를 작아지게 만들지 않는 자존심을. - p. 20 -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사유리, 효도라는 것은 단지 자기 부모님에게만 잘하는 것이 아니야. 자식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사실 가장 큰 효도야.: - p. 126 - 엄마는 공부를 못하는 나를 한 번도 혼낸 적이 없다. 오히려 "사유리는 공부는 못해도 글은 멋있게 쓰잖아."라며 칭찬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못하는 것이 전혀 창피하거나 두렵지 않았다.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소한 좋은 점을 발견해서 남에게 자신감을 주는 데 천재였다. - p. 150~151 - |
어떤 책을 읽고 그 사람의 대한 생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그것도 좋은 쪽으로...!!!
보통 유명 연예인, 방송인, 스포츠 스타 등등의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읽고 나면 허무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많았는데...
진짜 진짜 좋은 책을 만났다는 생각은 처음인 것 같다.
사유리라는 사람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녀의 긍정적인 생각이, 그녀의 진지함이 마음에 든다.
또한 그녀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길...
설령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특유의 밝음과 긍정으로 떨쳐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라는 말을 하고 싶을 만큼...
좋은 내용이 많은 책.
<눈물을 닦고>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 태어나도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지만 강아지는 자신의 주인에 의해 인생이 달려 있다. 그래서 나에게 인생을 맡겨 준 우리 강아지들에게 어떤 순간이라도 잘해 주고 싶었다. 우리 강아지는 나에게 단지 강아지를 키우는 시간을 준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사람으로 키우는 시간도 주었다. - p. 40~ 41 - 기브 앤드 테이크. 할머니가 배고픈 사람들에게 붕어빵을 아낌없이 나눠 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미 할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꼭 합당한 이유에 따라 마음을 주는 것보다 이유 없이 마음을 주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더욱 감동시킨다는 것을. 상대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을 수 있느냐보다 일단 자신이 얼마나 사랑을 줄 수 있느냐에 집중하자. 그래야 진정한 기브 앤드 테이크가 아닐까 싶다. - p, 46~ 47 - 내 가치를 알아봐 주고 나도 그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관계를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서로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 그것이 바로 인연이다. - p. 57 - 사람이라는 책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표지가 좋아 보여도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을 때까지 모르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책을 읽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누가 당신이라는 책을 읽을 때 많은 시간을 투자해 준다고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p. 93~ 94 - 만나는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지만, 한순간이라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 p, 97 -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힌트를 주셨던 사람들은 사소한 곳에서 사소한 인연으로, 사소한 시간을 함께 보냈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의 마주침을 통해 사소하지 않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 p. 1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