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쓰기 - 삶의 의미화 에세이 작법, 개정 증보판 세상 모든 글쓰기 (알에이치코리아 )
이정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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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수필 어떻게 써야 할까

                   <<수필 쓰기>>를 읽고

남점순

 

<수필 쓰기>의 저자 이정림은 수필 강의를 해 오면서 자신이 강의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수필 입문서로써 꽤 오래된 책이다. 2007년 말에 초판이 발행되었는데, 당시 수필을 강의하던 나는 수필에 대한 이론서나 수필집이 출판되면 다른 이들보다 한발 앞서 출판된 책들을 살펴보곤 했었다. 맨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두께도 얇고 크기도 작아 조금은 가벼워 보였다. ‘? 내용을 얼마나 함축했기에?’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다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수필 입문서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겠구나.’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번에 다독다독도서관 추천도서로 개정 증보판(202011)을 다시 읽게 되었다. 내용이 수필 예문 위주로 바뀌었음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수필가들의 글도 많이 실렸지만, 특히 저자의 수필이 눈에 많이 띈다. 책 표지에 삶의 의미화 에세이 작법이라고 표기했듯 평범한 내 일상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사색하여 글로 표현함으로써 인생을 재발견하는 것이 바로 수필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글을 접하며 읽고 또한 쓰기도 한다. 거의 매일 SNS에 짧은 글을 올리며, 공감하면서 밴드나 블로그 등을 통해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도 있다. 요즘 현대인들은 긴 글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나의 경우 한 권의 소설을 읽으려면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시와 소설의 중간쯤인 문예적인 산문, 수필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초심자와 수필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는 글쓰기를 하려는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서두에 실려있는 수필의 전제에서 수필 입문자를 위한 기본 지식으로 수필이 갖는 고유한 품격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수필은 향기가 있되 진하지 않고, 소리가 있되 요란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이 있되 천박하지 않은 글, 이것이 바로 수필이다.”라고.

또한, 수필 쓰기의 3단계로 첫째, 수필 쓰기에 앞서 수필 이론을 공부하라고 한다. ‘수필에 대한 본질은 허구가 아닌 사실이다.’ 소재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체험과 간접 체험인 책과 영화, 혹은 다른 이의 이야기를 통해 얻게 되는 모든 체험을 포함한 ‘1인칭 시점의 문학으로 서술자는 바로 자기 자신이며 주관적이고 개성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둘째, 수필 작법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수필의 여섯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글의 품위와 직결되는 언어 사용에 대하여, 문장은 간결하고 소박하고 평이해야 할 것, 꾸밈이 화려한 문장을 경계할 것, 한 가지 사물을 표현하는 데는 오직 한가지 말밖에 없다는 것, 희로애락 감정의 원색적인 표현을 삼갈 것, ‘, 수필 감이다!’라는 직관이 작용하는 소재를 택할 것을 말한다.

셋째, 실전편으로 수필의 서두와 제목, 퇴고에 이르기까지 직접 써보면서 적용할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와 친해지려면 덮어놓고 그냥 써 보라고 한다. 처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는 이들은 막막함이나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냥 덮어놓고 써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오늘 겪은 일 중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일을 한두 줄이라도 쓰되 반드시 완전한 문장으로. 좋은 수필을 많이 읽고 자신의 글을 많이 써보고, 열린 결말의 글을 쓰라고 조언한다.

구양수의 문유삼다(文有三多)’라는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수필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좋은 수필을 쓰고자 노력하는 이, 아직 수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 망설이고 있는 이가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일독하길 권한다


2021. 2.  <다독글쓰기>에서 읽고 함께 나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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