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타 버린 것은 아니야 미래그래픽노블 12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제이슨 그리핀 그림, 황석희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타버린것은아니야
#제이슨레이놀즈_글
#제이슨그리핀_그림
#황성희_옮김
#밝은미래
@balgeunmirae1

202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다.
타이틀이 화려한 만큼 이목을 이끌기에도 충분하지만 표지그림부터가 심상치 않아 가벼운책은 아니구나 싶었다.
글 작가 레이놀즈는 글의 초안을 몇 분 만에 썼고 그림을 그린 그리핀은 노트 안에 삽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천재작가들임이 분명하다.

숨 하나, 숨 둘, 숨 셋. 세 섹션으로 이루어져있다.
서사가 없는 책이나, 또한 없는것도 아니다.
이야기는 이어져 있고, 그림과 문장과 여백이 저마다의 생각을 이끌어 준다.

숨 하나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모티프로
인종 차별적인 사건이 반복되는 답답한 상황을 그렸다고 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그들을 위로하는 듯,
글과 그림들이 읽는 내내
도와주고 싶은데 어찌할바를 모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숨 둘은, 코로나19로 격리된 가족들이 겪는 복잡하고 매우 불편한,
그야말로 숨구멍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빠의 기침을 ‘마치 달보다 밝게 타오르는 태양을 집어 삼킨 듯이’
라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짧은 문장이 주는 힘이 강렬했다.
커다랗고 노란 달이 나오는 장면은 이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품게 했다.

숨 셋은, 답답하고 부기력한 현실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산소 마스크를 찾으며, 이 상황이 괜찮아질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찰나의 순간에 터지려는 엄마의 웃음속에,
동생의 방귀속에도 희망은 숨어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 그래. 가족 모두가 ‘사랑’을 외치고 있었다.

이제보니 이 책,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렇지~!
모두 다 타버린 것이 아니라는 제목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300페이지가 넘기 때문에 집중을 잘 해야 한다. 그림도 놓치면 아니된다.
그래픽 노블의 그림책을 처음으로 깊이있게 읽었다.
글로서 다 담을 수 없음이 아쉬울 뿐이다.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질 줄이야..!

코로나로 집안에만 갇혀있던 그때가 떠오른다.
아주, 굉장히 힘들었던 그때.
상황이 조금더 나아지기를 기도하면서
불안와 두려움을 이겨내려 노력했던 우리가족들...

어린 자녀와 함께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그래도 내가 보다가 식탁위에 올려두면 궁금해서 펼쳐볼 아이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이와 나는 무슨 대화를 나누게 될까.
모두 다 타버리지 않은 것에 대하여,
사랑과 희망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지에 대하여...

그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지.


밝은미래 출판사 서평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 입니다.
좋은책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