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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자기 여행 : 북유럽 편 - 개정증보판 ㅣ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6월
평점 :
유럽 도자기 여행 북유럽 편을 읽어보았습니다.
저자분은 유럽 편 뿐만 아니라 일본과 우리나라 이천 도자기에
대해서도 전작을 펴낸 바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자기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오는 것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표지는 북유럽 도자기를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그려져 있고, 책 표지를 펼치면 내지에 각 북유럽 국가를 상징하는 도자기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책이란 것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책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청금석 안료부터 시작하여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 로열 코펜하겐, 이딸라 등 각 국가와 역사를 한데 묶어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청금석, 즉
라피스라즐리는 고대 이집트에도 사용되던 값비싼 안료라서 어떻게 일개 화가인 베르메르가 사용할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네덜란드가 무역으로 엄청난 부를
거둬들인 것에 그 답이 있다고 합니다. 마치 일본이 경제 버블을 누리던 때처럼 일반 시민인 베르메르가
값비싼 청금석을 부족함 없이 쓸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네요. 이 청금석과 관련된 델프트 블루가 네덜란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데요, 결국 델프트 블루는 당시 식민지와 무역으로 부를 취득한 유럽 국가의 산물이었던
것이더라구요. 역사를 읽다보면 아름다운 유산은 결국 수탈과 지배로 인해 얻어진 것이 많은데 이번 경우도
그런 케이스라 좀 입맛이 쓰긴 했습니다. 그와 별개로 도자기 사진들은 참 아름답더군요.
델프트 도기는 단순히 도자기뿐만 아니라 타일로도 굉장히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타일로 만든 벽화는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 색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단순히 푸른색과 배경인 흰색 단 두가지로만 사용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라 두
가지 색으로만 이런 분위기와 묘사를 그려냈다는 점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매료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는 건너건너 다른 국가로 넘어가게 되고 도자기 디자인은
패션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 예술의 범위는 국한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술가들의 창의력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 국가인 러시아의 도자기와 예술 작품에 대한 소개를 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단순한
도자기 소개가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 북유럽 도자기들이 서로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설명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설명이 된 것 같아요.
이 책은 도자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무엇보다 높은
퀄리티의 사진이 많아서 보는 동안 눈이 행복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