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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평점 :
메데이아, 안티고네, 오이디푸스…익숙한 이름이죠?
그럼 루이 다비드, 부게로, 모로, 루벤스…이 이름들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위 인무들간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알아차리셨을 텐데요, 바로 그리스 비극과
그 인물들을 그린 대가들입니다.
이번 책에서는 3대
비극작가인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의 작품
20선과 세계적 명화 201점이 작가의 손에 의해 절묘하게
어우러져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목차는
제 1극. 그리스 3대 비극의 1인자, 아이스킬로스
제 2극. 그리스 대중의 애호를 받은 극작가, 에우리피데스
제 3극.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소포클레스
총 3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이스킬로스는 아무래도 오레스테스 3부작으로 유명한데다
책에서도 언급된 바처럼 독일의 대문호 괴테도 아이스키로스의 3부작을 “예술품
중의 예술품”이라고 칭한 바 있기 때문에 가장 첫 대목을 장식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구름 위의 신들에게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고, 인간보다 월등히 우월하지만 완벽하지만은 않은, 인간과 비슷한 그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면, 이에서 파생된 그리스 비극은 인간과 인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과 운명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결과를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운명에 대항하려고도 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물론 그리스 비극에서 가장 유명한 포인트 중
하나는 ‘선택’ 혹은 ‘과오’에 의한 결과이겠지만요. 생각해보면 그리스 비극은 성경만큼이나 자극적이고
극적이기 때문에 많은 예술가들이 이에 영감을 받고, 흥미를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실제가 아닌 작품 속 인물이기 때문에 작품과 인물에 대한 예술가들의 해석이 실제 인물을 다룰 때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라고 느껴집니다.
책은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나, ‘트로이의 여인들’의 케이스처럼 비극작품과 그 스토리를 먼저 언급하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거나,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혹은 ‘헬레네’처럼 그림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스토리를 함께 언급하고, 명화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1극의
경우, 그리스 비극이나 예술이 생소한 사람들도 금방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을 곁들이고
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명화들을 설명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하지만 상세한설명을 덧붙이고 있기 때문에 예술 애호가, 문외한 모두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부 시절 경험으로 소포클레스를 좋아하는지라 그의
작품이 실린 3극을 면밀히 읽어보았습니다. 현재 출판되어
있는 그리스 비극의 경우, 원전을 살려 극의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지만 여타 소설과는 달리 작가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점에서 약간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을 보며 저자의 설명을 함께 읽고나니 책을 읽으며 아리송했던 부분도 그 의문이 풀려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안티고네]의 경우, 이 화가는 이렇게 해석했구나, 이사람은 또 저렇구나 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말미에 짧게 책에 실린 작품에 대한 모의고사가 수록되어 있는데,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흥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스
비극은 다양한 인간군상과 그들의 감정과 관계가 맞물려 사건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읽어도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명화와 함께 풀어낸 이번 책에서 그 매력을 더욱 잘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문화충전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