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110p. «무슈 파비용의 굴욕»
...제 영혼에 각인된 테루아가 있는 것처럼 그들도 자신의 영혼에 각자의 테루아를 새기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저 또한 그들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저 역시 예기치 못하게 여기까지 흘러온 걸요. 그들이 자신들의 굴욕에 무감해져왔듯 저 또한 제가 겪은 굴욕에 익숙해지기까지 했지요. 게다가 와인으로서는 치명적이게도 저는 본성을 잃어버린 것이 분명합니다. 이미 변질된 정체성으로 더 이상 무엇을 고수할 수 있을까요. 저는 타협이 왜 합리적인지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