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p. «최애의 아이» ...그러나 우미의 지론에 따르면 애초에 젊음이란 해지기 위해 발명된 것이므로 젊은 아도니스에게 어울리는 건 명품이 아닌 싸구려 천이었다. 만약 우미가 유리의 사진을 찍었다면 폐공장을 섭외하고 청바지를 입혔을 거다. 입안이 쪼글쪼글해질 때까지 페인트 사탕을 빨아 파랗게 물든 혓바닥, 아무하고나 주고받는, 고양이 같은 혓바닥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더러운 매트리스에 깔린 보푸라기 인 담요 위에서 까슬까슬한 음모를 내보일 것이다. 젊음은 거기 존재하니까.... - P-1
111p. «마유미» .."남자들도 그런 거겠지? 내가 남자가 된다고 상상하면 곧장 수컷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겠지? 간장 같은 여자가 진짜 여자라는 걸 말야." .."글쎄." .."그런 남자들도 나를 보면 역겨운 마음이 들까? 내가 남자 아닌 남자들이 역겹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 P-1
216~217p. «해변 지도로부터의 탈출» ...푸른 어둠 속을 걸으며 미도는 가장 넓은 땅을 가진 독재자도 그가 가진 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했다. 다리에 느껴지는 피로가 어제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걸은 탓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난 일은 전부 과거가 된다고 해도 어제의 몸은 오늘의 몸에 영향을 준다. 오늘의 몸은 내일의 몸을, 내일의 몸은 그다음날의 몸을 변화시킬 것이다.... - P-1
369~370p.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실제 싸움에는 확실한 박력이 있었고, 그건 자주 레퍼런스 삼던 소년만화와는 달랐다. 말하자면 각오는 없는데 잔인하달까. 왜 그럴까, 생각하다 때리는 사람이 두려워하지 않아서라는 걸 깨달았다. 맞을 걸 예상하면 웅크리게 될 텐데, 일방적으로 치기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니 잔혹한 호쾌함이 나오는 거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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