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건은 호감이 가지 않네. 아주 싫어. 너무나 어린아이스러운 요소가 많아. 아이들이란 태어나면서부터 늙은이고 정신병 환자야. 무언가 불길한 정신착란 증세가 있어." - P-1

.."제발 좀 참게. 내가 온 것은 존엄한 정의의 기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기 위함일세. 이 세상의 정의를 위해서지, 알겠나. 철학적으로 말하면, 물론 정의 같은 건 없네. 정말로 정의라는 게 있다면, 우리는 우주라는 큰 오두막 안에 다시금 또 하나의 지붕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는 셈이 되겠지." - P-1

.."그야 그렇겠지. 그러나 매컴, 나는 자네보다 훨씬 나이를 먹었네. 자네가 대수며 역대수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던 소년 시절에 나는 이미 머리가 반백이 되어 있었지.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 우주의 진정한 균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네. 비율이 완전히 달라져서 전에는 여러 가지에 대하여 지니고 있던 가치가 의미를 잃어 버리고 만다네. 노인의 마음이 너그러운 것은 그 때문일세. 노인은 인간이 만든 가치 같은 것을 중요시하지 않네.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세." - P-1

"...이 세 가지 살인 사건에서 어느 경우이건 이 참극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현장에 있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기 바라네. 아무도 알리바이가 성립되지 않는단 말일세. 그러니까 모두 교묘한 계산에 따라 이루어졌단 말이네. 범인은 모든 배역진이 이른바 무대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간을 선택했던 것일세...." - P-1

.."억압당한 충동은 언제나 익살을 낳기에 유리한 상태를 만들어 낸다네. 듀거스는 유머를 detente--긴장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말했네. 벤은 스펜서의 뒤를 이어 유머는 억압에서 구제되는 것이라고 부르고 있지. 유머가 발휘되기에 가장 적절한 바탕은 억눌린 잠재력--프로이트가 Besetzungsenergie라고 부른 것--이며 그것은 마침내 제멋대로 발산되기를 요구한다네. 이 마더 구스의 범죄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것은 너무나도 진지한 이론적 사색과 균형을 잡기 위해 그 반동으로서 가장 공상적이고도 변덕스러운 행동을 하게 된 수학자이네. 마치 ‘보아라, 이것이 너희들이 사뭇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세계이다. 너희들은 무한하고 한층 더 광대한 추상 세계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는가. 지구상의 생활 같은 것은 아이들의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농담거리로 삼을 만한 가치밖에 없단 말이다‘ 하며 비꼬고 있는 것 같네...." - P-1

"..해학과 짓궂은 이야기를 입 밖으로 표현하는 태도는 갑작스러운 살인 충동과 같은 심리라네. 냉소하는 버릇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은 억제당한 감정에 돌파구를 열어 주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정서의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거지. 짓궂게 굴고 조롱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늘 안정되어 있다네. 이따금 육체의 이변을 일으키는 일은 좀처럼 없네. 그와 반대로 자기의 해학을 억누르고 안으로 쌓으면서 겉으로는 진지한 금욕주의자처럼 꾸미고 있는 사람은 언제 폭발할는지 알 수 없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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