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p. ..간직하고픈 추억의 물건과 재회한 후, ‘뭔가 버릴 건 없을까‘ 하고 다다미방을 둘러보니 구석에 놓인 대형 제습기가 눈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당연한 듯 자리하다보면 아무리 필요 없는 물건이래도 눈에 안 들어온다는 걸, 이번에 불필요한 물건을 골라내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슬쩍 둘러보는 게 아니라 범위를 정한 뒤 눈에 들어오는 물건을 하나하나 점검하지 않으면 못 알아채는 게 제법 많다.... - P-1
37p. .."이사의 묘미는 중요하다고 착각했던 물건을 버리는 데 있다." - P-1
49p. ..진품, 아름다운 것, 자신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것, 마음을 채워주는 것을 모르는 인생은 역시 경박해진다.... - P-1
53p. ...젊은 여성이 보이시하게 입으면 그 나름 멋지지만, 미묘하게 아저씨에 가까운 아줌마가 남성 느낌을 주는 옷을 입으면 자칫 빌려 입은 옷처럼 보인다. 내 안에 아저씨가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거울을 봐도 매번 ‘이건 아니야‘ 하게 된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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