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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 말인가. 그 사람은 미치광이였소. 당신은 모르겠지만 이 추고쿠 혈통에는 강캉타타키라는 핏줄이 있다오. 시고쿠의 견신, 큐슈의 뱀신, 그런 것과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지만 보통의 인간과 교류가 불가능한 것이지. 연유를 설명하자면 오래된 일이지만,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安部睛明)가 추고쿠 연변에 내려왔을 때 공물이 모두 죽어버렸소. 그래서 세이메이는 길가에 핀 풀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인간으로 만들어 공물로 사용했던 것인데, 아무튼 교토로 돌아갈 때 원래대로 풀로 돌려놓으려고 하자 그것이 말하기를 모처럼 인간으로 만들어주셨으니 이대로 두어 주십시오, 하고 부탁했다 하오. 그래, 세이메이도 측은하게 생각하고 그대로 인간으로 있게 해주었는데 원래대로라면 그건 풀이니 생계를 이어나갈 직업을 알지 못하지. 세이메이는 그래서 기도술을 가르치고 그것으로 대대로 생계를 유지하라고 했다고 하오만, 이 혈통의 사람을 풀 인간, 일명 캉캉타타키라고 해서 대대로 기도를 직업으로 하고 있지. 근본이 풀인지라 사람과의 교류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보통 사람은 꺼린다오. 사요는 그 혈통 사람이라고들 하더라만 거짓인지 진짜인지 나는 모르오. 어쨌든 지금 촌장을 하고 있는 아라키가 어디서 조사해왔는지 그걸 카에몬 씨에게 떠들어 대는 바람에 카에몬 씨는 점점 사요를 싫어하게 되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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